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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14] 주차창의 광녀(狂女)--[3편]

by 페오스타-파란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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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일이 일어 자리를 비웠습니다.
참. 제방 보일러 고쳤습니다.
요즘 날이 너무 추워졌습니다.
먼저번 말해 두었다 시피 이번 이야기는 그리 무서운 이야기도 아니고
심도 있고 스토리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이나저나 스쳐 지나는 이야기입니다.

[에피소드 14] 주차장의 광녀(狂女) [3편]

구가 있는 곳이 눈앞에 보이는데 몸은 경직된 상태라 그리고
 
술에 많이 취해 있었기 때문에 눈이 어질하고 정신까지 몽롱해 지는겁니다.
 
희안하게 고통을 거의 못느낄 정도였습니다.
 
물론 우리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아파서 죽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었거든요.
 
다리를 몇 번 허우적 거리면서 한 1~2m정도 기었습니다.
 
군대에서 포복해보고 사회에서는 아마도 처음일껍니다.
 
마치 고개를 들면 빗발치는 총알에 벌집이 된다. 절대 고개를 들면 안된다
 
라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아마도 최대한 납작 하게 엎드려서 기었던 거로
 
기억됩니다. 아하~
 
그때는 술이 많이 취했으므로 정상적인 행동이 힘들어서 그랬을수도 있구요.
 
여튼 힘겹게 몸을 다시 일으키면서 뒤돌아 봤는데 그게 먼지 모르겠지만
 
일단 안보이더군요. 순간 기민하게 상체를 일으키고
 
마치 그 옛날 칼루이스가 백미터 스타트 끊을때처럼 말이죠.
 
총알 같이 뛰쳐 나갔습니다.
 
발이 내발이 아니더군요. 그냥 달린다라는 감각밖에 없을터였습니다.
 
우당탕 쾅쾅 *듯이 달려오는 내모습이 녀석들 시아에 포착됐는지
 
저를 황당하니 처다 보더군요.
 
녀석들 근처로 왔는데 뭐 할말이 있겠습니까?
 
* 머리통이 내다리 잡고 있었다라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숨은 *듯이 헐떡거리며 겸역쩍은 표정만 지을뿐이죠..
 
식은땀이 좔좔.. 날이 더워서 그랬겠지만.. 여튼...
 
혼줄이 나갔다 들어온 기분이 이런 기분일 겁니다.
 
대충 찬바람을 쐬였는지 이동하자고 합니다.
 
저야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리고 뒤도 돌아 보기 힘들더군요.
 
재빨리 조수석에 올라타고 심군보고 가자고 재촉합니다.
 
길따라 졸졸 내려옵니다. 심군이 술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대한 서행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잠시 내려왔는데 뒤쪽에서 신호가 옵니다.
 
 
뒤쪽에 앉아 있는 3명중 한명이 신호가 오는가 봅니다.
 
이거 차안에서 해라 할수도 없고 고개 내밀고 쏴라 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적당한곳에 차를 세우려고 하니 원래 갓길이 없는
 
이곳에 쉽게 차를 세울만한 장소가 없는 겁니다.
 
어디쯤 세울까 하고 제가 고개를 빼고 살피고 있는데..
 
뒤에서 급하답니다...
 
그때 심군이 쬠만 가면 적당한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착한곳이 바로 그 공터였습죠.
 
공터는 의외로 좀 넓습니다. 차량 3대 정도는 넉넉히 수용할수
 
있는 크기죠. 왜 이런 곳에 이런 공터를 만들어 놨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일단 차를 세우고 아녀자 3명은 한쪽 구석으로 몰려 갑니다.
 
조금있으니 우웩하는 소리가 여실히 들립니다.
 
한밤중이고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보니 소리가 잘 들여 오더군요.
 
좀 마신다 했더라니 여실히 뭐 먹었나 확인사살하십니다.
 
전 담배한대 물고 반대편(저번회차 이미지 참조) 길건너 계곡쪽
 
으로 가서 시원한 공기 들이키며 아까전에 있었던 경험을
 
떠올립니다. 분명히 제 발 아래도 먼가 시커먼것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긴가민가 하긴 한겁니다.
 
사방이 너무 어두웠기에 잘못봤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 안도감이 밀려오는겁니다. 내일 확인해 봐야지 과연 무언지
 
헛것을 봤는지 아니면 다른 먼가인지를.. 그리고 보니 제 다리에
 
걸렸을때 분명 어떤 감촉도 느껴 졌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담배한대가 다 타들어 갔습니다.
 
저쪽에서 차량 불빛이 슥 비처 오기 시작하네요.
 
혹 여기 서있으면 운전자가 한테 위험하겠거니 해서..
 
재빨리 길을 건너 안전한 공터 쪽으로 돌아갔지요.
 
아직 아녀자 3명은 저쪽 구석에 있고 심군은 차안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녀석이 술이 좀 올랐는지 운전하기 심히 위험해
 
보여서 잘됐거니 여기서 좀 쉬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차량의 소음이 가까이 들리는가 싶더니
 
“키이익 캬카칵”하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타이어가 도로에 갈리는
 
소리가 귀를 찢을 듯이 굉음을 내면서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앞으로 확 지쳐 들어왔습니다.
 
차는 우리가 주차해 있는 공터 바로 앞까지 쭉 밀려 오면서
 
가로질러 멈춰서더군요.
 
소리에 놀라서 심군이 튕기듯이 차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 어두운 주변에서도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묻혀
 
자욱한 연기가 피어 오르더군요. 그리고 타이어 타는 냄새가
 
무지막지하게 코솟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처다 보고 있음에도 한동안 차안의 사람들은 내릴줄 몰랐습니다.
 
무지 놀랐겠거니 했는데...
 
잠시 운전자가 내립니다. 머리가 조금 벗겨진 아저씨였습니다.
 
아저씨는 거의 비틀 비틀거리면 내리셨는데..
 
뭔가 엄청난 일을 당했다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심군과 제가 접근해서 살펴보니 조수석에는 아주머니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머리를 숙이고 계시더군요.
 
“저. 무슨일이십니까?”
 
제가 질문하자 그제서야 아저씨가 저희 처다보더니 부들 부들 거리며
 
한마디합니다.
 
“사..사람을 친것 같다고.”
 
“에?”
 
심군과 저는 놀라서 서로를 처다 보며 어리둥절해 합니다.
 
여기 사람이 어디있다고 저희들 뿐이라고 ....
 
갑자기 아저씨 허둥거리며 자동차 뒤쪽으로 달려 가십니다.
 
저희도 따라 갔죠.
 
그리고 무얼 찾는 모양 이리저리 마구 움직이시는데..
 
갑자기 심군이 먼가 생각난듯..
 
우리랑 합석한 여자 3명을 찾습니다.
 
마구 고함치니까.. 저쪽 구석에서 3명이 걸어 나옵니다.
 
다행이다. 혹시라도 그 아가씨 3명중에 한명인가 싶었던 모양입니다.
 
심군은 그녀들 보고 빨리 차에 타고 있으라고 해 놓고
 
아저씨랑 차에 치인 사람 찾는다고 저랑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아저씨 말로는 갑자기 여자가 차앞에 나타나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라고 이야기만 하시는데...
 
정작 그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안보이는 겁니다.
 
그때 조수석에 탔던 아주머니가 내려서는 아저씨랑 이야기합니다.
 
그 소리가 저희쪽에도 들렸었는데.
 
“니 봤나? 그 여자?”
 
“네 저도 확실히 봤어요”
 
“그렇지? 그자?”
 
심군이 아저씨 차량 앞쪽으로 가서 범퍼랑 여기저기 살펴 보더니
 
“아저씨 사람 안쳤어요. 차 앞에 멀쩡 합니다.”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달려 오더니 유심히 차량 여기 저기를
 
살펴 보면서 고개를 갸웃 하더군요..
 
“이상타. 분명히 우리차 앞으로 먼가 나타난것 같은데....”
 
후, 이 아저씨 아까 까지는 여자가 뛰어 들었다고해 놓고서는
 
이제 슬슬 말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먼가 뛰어 든것 같다고 말이죠.
 
하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혹 진짜 차에 부딛쳐서 우리가 안보이는 저쪽 계속 아래로
 
떨어 졌다면 그 정도 충격이라면 분명 차량에 많은 손상이 갔을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차량은 멀쩡하더군요.
 
그 차라 그랜져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거의 기스하나 없는 신차였던걸루
 
기억합니다. 아저씨는 차를 공터쪽으로 빼 놓고 다시 한번
 
찬찬히 주위를 살폈습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혹시나 해서 저희를 부르더니 명함을 한 장 꺼냅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이야기 하시더군요.
 
 
혹시나 모를 일이지 않느냐.. 너희들도 다 봤고.. 사고는 아니다..
 
차량이 멀쩡했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일이 생기면 우리보고
 
이야기 해 달라는등.. 갖은 미사어구를 동원해서 우리를 설득하시는
 
겁니다. 우리야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아들은터라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아저씨 부리나케 다시 내려 가시더군요.
 
먼 발치에서 멀어져 가는 자동차 불빛을 보면서..
 
제가 말했죠..
 
“여기 정말 야간에 사고 많이 난다고 하더니 저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그러게 말이다. 자꾸 저번에 나도 그 여자 본거 맘에 걸린다.”
 
“야. 여기 제수 없다, 걍 우리도 가자.”
 
한차례 후딱질 덕분에 녀석이 술이 확 달아 난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막 심군이랑 저랑 차에 타니 뒷자석에 앉아 있는 아녀자들이
 
마구 질문공세를 폅니다. 녀석들도 술이 좀 깬 모양입니다.
 
다만 한명은 아예 넉다운 됐었고..
 
우리는 조금전에 일어난 일을 대충 정리해서 이야기해 줬습니다.
 
“아.. 그 여자 봤어. 그냥 가던데...”
 
응?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뭐시라? 여자를 봤다고? 여기서”
 
심군이랑 저랑 놀라서 뒤를 돌아 봤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던 두명이 우리를 처다 보더니
 
“맞아요. 우리 둘이 같이 봤어요. 조금전에 저 위쪽으로 올라 가던데요.”
 
제가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이 공터는 도로 안쪽 공터고 이미지 보시면 아시다시피 급회전후에
 
있는 공터라 위쪽 도로는 아예 안보입니다.
 
더군다나 오바이트 한다고 제일 안쪽 구석에 있던 친구들이
 
우리보다 그 여자를 볼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분명히 봤다고 야단들입니다.
 
우리가 그곳에 서 있었는데 우리는 못보고 안쪽에 있는 예네들이
 
그것을 봤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심군입니다.
 
대충 보니 2분 미만인듯.. 위쪽으로 갔다고 하니 사람 도보로
 
이 밤중에 여자 혼자 걸어 가고 있다니 말이 안되죠.
 
2분 정도면 여자 발걸음으로 채 2백미터를 못갈 거리입니다.
 
심군이 갑자기 공터에서 차를 돌리더니 위쪽으로 내달립니다.
 
저랑 아가씨들이 말렸지만 확인해 본다고 합니다.
 
위쪽으로 죽 달렸는데 여자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안보입니다.
 
차량을 돌리려면 다시 아까 그 주차장까지 올라 가야 합니다.
 
할수 없이 주차장에서 다시 차를 돌려 내려옵니다.
 
그때 제가 무서움을 조장하려고 재미삼아 슬쩍 귀신 이야기를 꺼냅니다.
 
뒤쪽에서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무섭다고..
 
너거들 본게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라고 제가 이야기 하니까..
 
꺅 꺅 거리며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약간 분위기가 무르익자 호승심에 그곳 공터가 예로부터
 
귀신이 출몰해서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다라고
 
약간의 허풍을 가미해서 구라를 좀 치니까..
 
예네들 거의 졸도하는 분위깁니다.
 
저랑 심군은 재미삼아 놀리는 건데 말이죠..
 
“야! 저.. 저것...아.. 개.. 씨..부..랄...”
 
인간이 급박한 환경에 처할 때 일단 욕이 튀어 나온다고 하더만..
 
제가 뒤쪽에 아가씨 놀리기 재미에 빠져 있던 순가...
 
심군이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제가 재빨리 고개를 정면으로 틀었죠..
 
그리고...
 
짧은 찰라 무언가. 저 쪽 ...
 
차량에서 한 10~20m 전방 정도쯤에서..
 
정확히 사람인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무언지 모르겠지만..
 
휙 지나가더군요...
 
물론 심군은 반강제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구요..
 
마침 방어운전에 굉장히 서행하고 있었던 심군이라..
 
반응이 빨랐습니다.
 
뒤쪽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을 뒤로 하고 우리는 멈춘 차량에서
 
동시에 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달렸죠.
 
바로 급코너가 나오고 안쪽으로 돌아 나오니 시커먼 어둠과
 
그 공터가 나왔습니다.
 
 
심군은 재빨리 차량으로 돌아갔고..
 
저는 어둠을 헤치고 계속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얼마뒤 심군이 뒤쪽에서 헤드라이트 비추며 따라 내려 왔는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전 심군의 비며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가 본 0.1초의 순간에
 
 
슥 지나간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심군의 말로는 계곡쪽에서 갑자기 튀어 나와서는 도로를 가로질러
안쪽으로(공터쪽이겠죠)들어 가더라..
 
딱 고 지점이 큽커브 지역인겁니다.
 
뒤쪽에서 계속 비명 지르고 야단입니다.
 
술? 확 달아 나더군요..
 
그리고 그날 덕분에 2차 나이트클럽이고 뭐고..
 
산 아래 내려와서는 아가씨들 다 바래다 주고 헤어 졌습니다.
 
기분이 기분인만큼....
 
그렇게 저랑 심군도 계속 그이야기 하다가 헤어지고..
 
3일동안 잠잠하다가 심군 전화받고 다시 만났습니다.
 
심군은 점심 같이 하면서 그날 일을 계속 이야기 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아제(경찰아제, 그때 전화번호 받았거든요)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고.. 삐삐가 처음 출시된 시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삐삐도 나오기전인가??? 여튼...
 
한테 전화 걸었답니다. 혹 교통사고 나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물론 그때 이후로 사고 난 적은 없다고 하네요..
 
이야기 하다보니 그날 제가 주차장에서 넘어졌을때 이야기 해줬죠.
 
발에 먼가 걸려서.. 그게 사람머리통 같았다고..
 
녀석이 확인하러 가잡니다. 저야 궁금했으니까. 바로 콜...
 
다시 달립니다. 올라갈 때 그 공터에 차를 세우고 담배 한 대 피면서
 
 
먼저 계곡쪽을 살펴 봤습니다.
 
뭐 살펴보나 마나. 사람이 다닐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같은 원기 팔팔한 사람도 저 잡목을 헤치고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정도의 초난코스입니다. 여자는 어림도 없구요..
 
그런 길이 위쪽 아래쪽 죽 이어저 있는 겁니다.
 
공터도 아무런 의문점이 없어 보이네요.
 
심군과 저는 천천히 위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그 공터에서 위쪽으로 한 오백미터 정도되나.. 그쯤에 작은 샛길이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안띄더만 오늘 유심히 살피면서
 
올라가니까 눈에 보이더군요..
 
비포장 샛길인데 겨우 차량하나 진입 가능할 정도의 길이었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험한 샛길이었죠.
 
이 샛길 지금은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2차선 도로로 변했지만
 
그때는 눈에 띄지도 않는 험한 비포장 샛길 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바로 이 샛길이 0정마을(그러니까 광녀가
 
사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거였습니다.
 
 
그 샛길을 지나쳐 한참 올라 가니 이윽고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5~10분(차량 속도에 따라)달리면 공터가 나오고
 
공터에서 바로 3~5백미터(거리개념이 안섬) 위쪽에 마을 입구 샛길이
 
있는 겁니다.
 
 
일단 주차장에 진입한 우리는 제가 넘어진 장소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제일 안쪽 외진곳이라 사람이 더 없었구요.
 
전 대충 기억을 더듬어 위치를 파악하고 주위를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있을까?하고 주위를 한참 허둥허둥거리는데
 
심군이 부릅니다.
 
“이거 봐라...”
 
심군이 가리킨곳에 뭔가 있습니다.
 
축구공 크기만한 뭐라고 해야 하나. 실들이 뭉쳐져 있는...
 
그러니까.. 아주헤진 실밥이 풀어진 축구공 크기 만한 이상한
 
거엿습니다. 마치 엄청난 둥근 실타래라고 해야겠는데..
 
그것도 불에 그을려서 시커멓게 변해서..
 
도대체 원래 어떤 물건이었는지 짐작조차 안되는 이상한 것이
 
있는 거였습니다. 주차장에서 가장 안쪽인 관계로 음식물이나
 
기타 군것질 거리를 취식할 경우 쓰레기통까지 거리가 먼 관계로
 
대충 슬쩍버린 쓰레기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주차장이 시소관 공용주차장이였던 관계로 청소부 아저씨들이
 
들어오셔서 싹 청소를 하시지만 우리 시민들은 그런 노고를
 
 
개념치 않고 쓰레기를 투척 하십니다.
 
거의 맨날 매날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죠.
 
그곳에 그 요상한 물체가 있는 겁니다.
 
보니 제가 넘어진 곳에서 불고 10m이내였네요.
 
저걸까. 저게 내발에 걸린걸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심군은 실실 입기에 미소를 지으면서..
 
“빙신.. 이거 밟고 지랄 떨었구먼” 하는 겁니다.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르더군요..
 
“야.. 니미.. 한밤중에 저걸 밟으면 그럴수도 있지...”
 
여튼 사건이 그렇게 다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온김에 재사 지낸다고..
 
운전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이제 제법 감각이 올라서 구사리도 별로 안 얻어 먹고
 
무사히 2시간동안 재미있게 연습을 끝냈습니다.
 
심군과 캔커피하면서 놀다보니 또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더군요.
 
그때였죠..
 
뭔가 조금 소란스러운 일이 근처에서 벌어진것 같아..
 
잠시 신경이 쓰이더군요..
 
좀 소란스러운 소음이 들려 와서..그쪽으로 갔습니다.
 
 
솔직히 싸움이랑 불구경이 가장 좋은 구경꺼리라고 했던가요.
 
누군가 싸우는 것 같아서 구경 가자고 해서 나갔죠..
 
헌데. 남자 3~4명이 한 아가씨를 둘러 싸고 장난질을 치고 있더군요.
 
다름이아니라 그 광녀를 두고 청년 몇 명이 옷을 잡아 당기고
 
장난질을 치고 있는 거였습니다.
 
심군이 나섰죠. 보니 우리또래나 우리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이었습니다.
 
심군이 조금 덩발이 있고 매섭게 생긴 녀석이라
 
초반에 좀 묵어 주죠. 녀석은 고등학교때 잠깐 씨름도 했었고..
 
유도도 한 녀석이라 키는 좀 작아도 힘은 장난 아니였죠.
 
당시 다니던 고등학교 팔씨름 왕이었으니까요..
 
심군이 나서서 상황 정리하고 광녀를 보내 줬는데..
 
이 애가 우리를 계속 따라 와서는 헤벌쭉 웃는 거였습니다.
 
마치 쫄래 쫄래 하두 따라 다니길래..
 
잠시 놀아 주다가 날이 확 저물어 가길래 이제 내려 가자 했죠..
 
그때 차에 올라 탔는데.. 이 광녀가 차에 따라 타는 겁니다.
 
저랑 심군이랑 기겁하고 광녀를 끌어 내렸는데..
 
어찌나 완력이 강한지.. 후미...
 
겨우 끌어 내렸는데.. 이 광녀가 손에 먼가를 쥐고 있는 겁니다.
 
보니 차에 탔을때.. 가시방위에 있던 심군의 학생증인가 먼가
 
그걸 손에 쥐고 있더군요.
 
심군이 아무리 뺏으려고 해도 꽉 움켜 쥐고는 놔주질 않아.
 
포기하고 말았죠. 잠시 손을 놓자 광녀는 신나게 내빼버렸습니다.
 
예이 학생증 다시 만들면 되지.. 하면서 그날 산을 내려 왔습니다.
 
 
이제 서서히 방학이 다 끝나갈때쯤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밀린 공부하려 해서 조금 바빠서 주차장엔 못 갔거든요.
 
그 이후에 어느날 집에서 바둥바둥 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심군이었습니다.
 
저랑 어디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어디? 녀석이 잠시 말을 머뭇 거리더니..
 
만나서 이야기 하잡니다.
 
 
녀석이 저희집으로 와서 저를 태우고 어디론가 갑니다.
 
궁금합니다. 계속 묻자..
 
녀석이 대답합니다.
 
녀석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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