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8] 막창 구이 집에서 --[1편]
전 예전에 막창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비릿한 내음때문에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제가 직장생활할때쯤 요 막창도 발전을 많이 해서
좀더 고소해지고 비릿한 내음도 없어 졌지요.
예전 기억 때문에 망설이다가 회사 사람들 하고 한두어번 먹게 되었고
어라..생각보다 먹을만하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골집도 생기고 주인아저씨랑 친해 지고 그랬습니다.
거의 2주에 한두번정도는 갔던것 같네요..
그 막창집 이름이 가물거리네요. 지금은 없어졌지요..
뒷골목막장인가 먼가 그러네요.. 일단 뒷골목막장이란 이름답게.
막창골목 제일 안쪽에 제일 허르스름한 막창집인걸루 기억됩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제일 오래 되었다는것이죠.
당근 맛도 제일 좋다구요. 그 동네 다 맛본 사람이면 이집을
최고로 치죠. 쥔 아저씨도 나이가 50대후반쯤 되신분이고 잔정이
참 많았던 걸루 기억합니다.
보통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셨는데 늘 사람이 북적였죠..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잔업이 남아서 늦게 까지 일하다 보니
쐬주한잔 생각나는거 당연하겠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에
막창골목이 있으니 ....
그날도 달콤 쌈싸름한 쐬주한잔의 유혹에 못이겨 저와 최과장나리와
쫄2명해서 4명이서 갔습니다
그때가 늦은 10시경이였습죠. 6월달이였던가..아마 맞을겁니다. 6월달쯤
되었지요. 글고 1999년도 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밀레니엄인지
지구멸망인지 말이 많았던 시절이라...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지구가 멸망한다길래..
그때까지 잘먹고 잘싸다 가자가 제 신조였죠..크흡...
여하튼 그날도 주거니 받거니 하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꼬소한 막창구이와
함께 살짝 들이키는 쐬주한잔..캬~ 이맛이야 합니다.
최과장(이사람 옛날 회사창고이야기편에서 나왔던 멀대같이 키컷던 그노마
입니다 최모군이였죠. 그때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본사로 복귀한 녀석입죠
복귀하자마자 저 때문에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고 늘 떠들고 다니는 녀석)
그때는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 짐은 과장입니다.
그때일은 두고 두고 회자 되다가 짐은 추억이 되었다죠..
최과장이랑 저랑은 맘도 통하고 일하는 스타일도 비슷해서 그때 이후로
잘 지내고 있습죠. 쫄이 많아서 늘 스트레스도 많이 받던 때고.
쫄 교육차원에서 이렇게 작은 술자리들이 참 많았던 시절이였습니다.
그때 부사수로 델꼬 다니던 쫄1과 쫄2는 신세대답게 사고개념이
초근대적에 귀신이나 그런 존재는 영화속에나 만날 수 있는 정도..
과학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시대적 사고에 아주 충실한 녀석들이었죠.
쫄1은 분위기 메이커에 농담도 잘하고 사고가 아주 밝습니다.
쫄2는 수리적 사고에 뛰어나서 계산이 빠르고 판단력이 좋았죠.
잘만 하면 회사에 충성할수 있는 고급인력을 만들 수 있겠다하여
제가 떠 맡게된 신뺑이 들입니다..
요넘들 고참님 말씀 새겨 듣는다고 늘 이렇게 야근도 동참하고
술자리 안빠지고 끼여 들곤 합니다.
하하.. 잼나게 떠들고 하다 보니 벌써 12시가 되었습니다.
자 슬슬 일어나 볼까 술도 얼큰 되었공...
슥 일어나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오늘은 손님이 많이 없습니다.
쥔 아저씨도 저만치 멀건히 앉아 계시고..
헌데 유독 눈에 밟히는 사람이 있네요..
여성분.. 그것도 혼자 쐬주 시켜놓고..나이는 20대후반정도?
먼 일이길래 여자 혼자 막창 시켜놓고 쐬주 마시는지..
얼핏 봤는데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더군요..
‘거참’ 하면서 그날은 그렇게 막창집을 나왔네요..
몇2주뒤.. 그날은 쫄1이 앵겨 붙으며 술한잔 사달랍니다.
요넘시키.. 슬슬 정도 들고 하니 술자리 밝히기 시작합니다.
할수 없이 요넘이랑 쫄2데리고 뒷골목 막창갑니다.
그때 6시 마치고 좀 정리하다가 갔으니 7시정도에 막창집에
도착할수 있었죠. 에고.. 사람 많더군요..
비집고 들어가서 좁은 틈에 자리잡고 쇠주 돌리기 시작합니다.
1시간 정도 마셨나.. 먼가 하늘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 이런류의 막창집은 걍 길거리에서 상판때기 펴놓고
먹는곳인데.. 비가 오면.. 끝이졍..
후다닥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지만.. 이미 만원상태..
약간 정리하다가 보니 그칠비가 아니더만요..
잠깐 사이에 손님들 후다닥 빠져 나가고..고맙게 자리 하나
비더군요. 가게 안에 해봐야 6테이블뿐이니..
비가 점점 거세지더니.. 폭우로 변해 갑디다..
이거 걍 일어 서기에도 멋합니다. 골목길이라 택시 잡아타야하면
한창 걸어 나와야 하는데
이 비면 거의 샤워하는 수준이걸랑요..
아저씨 비 쫄닥 맞아가며 밖에 내놓은 테일블 정리 하시공..
이차 저차해서 술돌리고 나니 벌써 9시가 훌쩍 넘어 갑니다.
그때까지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내립니다. 물론 조금전보단
많이 힘을 잃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내립니다.
우리들 이제 결정의 순간을 접하게 됩니다.
여서 더 마시고 비가 멈출때까정 기다릴것인가?
아님 과감히 이 비에 온몸을 내던지며 앞으로 나갈것인가?
2:1로 제가 밀렸습니다. 쫄1과 쫄2는 더 마시자..
전 언제 그칠지 모른다 걍 가자로..
뭐..당연히 더 마시기로 합의 보고.. 배도 넘 부른데...쩝...
전 건성 건성 잔 부딪치기로 버티고 있을때.
쫄1이 화장실을 갑니다. 흠.. 간지 꽤 된것 같은데..안옵니다.
“야.. 쫄1 술 된것 같다 이쉐리 화장실에 엎어진것 아니가?
니가 가봐라.“
쫄2가 부스스 일어 서더니 장실 갑니다.
5분,,,7분..10분.. 이쉐리들 올생각을 안합니다.
짐 저포함 3테이블 돌아 가고 있습니다.
다른 2테이블에 있는 사람들 곤두레만드레 됐습니다.
보니 거의 인사불성 수준이더군요. 아마 그들도 비그칠때까지
기다리자 하면서 마신거겠죠..
‘얼래 임마들 모하고 있노’
할수 없이 제가 일어나서 화장실 가봅니다.
다음편으로 ㄱㄱ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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