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17] 어둠속의 구조 요청--[3편]

페오스타-파란 2023. 3. 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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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7] 어둠속의 구조 요청--[3편]

눈앞에 희번득한 것에 너무 놀라 상체가 뒤로 젖혀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한 자세를
 
바로 세우며 맥라이트를 비쳤죠. 아.. 후.. 니미럴.. 저런 멍멍이베이비가...
 
옥상위라 빨래줄에 널린 하얀 티와 바지들이였죠.. 어둠이 칙칙한 상태에서
 
맥라이트 빛에 유독 하얀 천이 반사 되어 그것도 바람에 휘리릭 휘리릭 하고 있으니
 
어찌 간이 안 부풀수 있겠습니까...
 
아!! 진짜 놀래라. 아이씨...
 
어후↓ 깜딱이야.. 옥상은 지금 첨 올라 와 보는데. 의외로 넓어요. 가운데 옥탑방이 있고
 
주위로 다 빈 공간이고 옥탑방 바로 앞에 평상하나 덜렁 붙어 있네요. 평상옆에는
 
수도꼭지가 오똑하니 혼자 썰렁하게 서 있고...

 
이미지 보시면 대략 위치 파악 하실겁니다.
 
침을 삼키며 맥라이트 불빛을 사방으로 뿌려댔습니다. 일단 귀신이던 강도던 불빛을
 
보면 당황하거나 도망가기 마련일테니까요.
 
첫발이 옥상을 딱 디디기까지 진짜 닭소름이 계속 올라왔지만 애서 마음을 진정 시키며
 
극도의 신경을 곧두세우고 주변을 계속 훑어 내렸습니다.
 
조용하니 시멘트 바닥위로 가는 바람줄기가 파도타기 하듯 휙 휙 스쳐 가는 소리뿐입니다.
 
빠른 동작으로 옥탁방 창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물론 맥라이트로 사방을 쫙 쫙 비추며..
 
창문 앞까지 특별한 일 없이 도착 할 수 있었죠. 바로 창문 안쪽으로 맥라이트를
 
비추었습니다. 불이 안켜져 있어 안에서 칠흙같은 어둠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물론 야먕증인 제 기준으고 보통 사람은 내부구조 확인 가능한 정도 주변 불빛 때문에..)
 
제가 맥라이트 비추자 그제서야 내부 구조물이 확 눈에 들어오더군요.
 
전 얼마 안돼.. 방 한 구석에 쪼그리고 있는 사람 형체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창문을 열어 보려 하니 안쪽에서 잠 겨 있었습니다.
  
  
“학생. 괜찮아? 비명 듣고 왔어, 학생”
 
그렇게 외치며 정신 차리란 듯이 창문을 손으로 탕 탕 쳤죠. 그때. 그 친구가 제 쪽을 보더니
 
물론 맥라이트 불빛 때문에 학생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죠.
 
맥라이트가 생각외로 엄청나게 밝은 엘이디 손전등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상당히 밝습니다. 제가 학생과 눈이 마주쳤는데 완전 입술이 퍼렇게 질려서
 
덜덜 떨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는 저를 주시한체.. 오른쪽 팔을 지켜들더니
 
안쪽으로 멀 가리키는듯한 자세를 보이더군요. 그냥 오른팔을 치켜든체 손가락으로 뭘
 
가리키는... 대신 시선은 저를 계속 바라보고만 보고 있고.
 
와 이 친구 입이 딱 딱 부딪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죠..
 
전 녀석의 손가락 끝을 따라 맥라이트를 이동시켰는데.. 벽에 옷 좀 몇 개 걸려 있고..
 
창문이 나오고 .. 그쪽 창문은 반이 열려져 있었고. 전 창문에서 잠시 시선을 좁히다가
 
좀 더 안쪽으로 불빛을 이동해 보니.. 옷장? 같은 게 보이더군요. 약간 파란색인데..
 
목재 같지는 않고. 비닐옷장인가.. 간이 옷장인가 그거로 보였어요.. 그리고..
 
맥라이트 불빛이 옷장에 멈췄는데.. 그 순간.. 저의 온 몸이 뻗뻗하게 굳어 오더군요..
 
와.. 진짜.. 씬발.. 씬발... 니미럴... 와. 진짜....(아놔 금칙어.. 씬발=(씨+발))
 
옷장에 불빛이 걸려 있으면.. 주변도 그 불빛에 살짝 밝혀 지잖아요..
 
와.. 옷장 위에.. 뭔가 시커먼게 보였는데... 전 순간 몸이 경직 돼서..
 
그게 사람 발처럼 보이더군요. 아니 와 씬발. 진짜 사람 발입니다. 씬발거..
  
어.. 하는데 목소리가 목구멍에 꽉 맺히는데. 컥 소리가 먼저 나왔죠..
 
불빛에 전체 실루엣이 보였는데.. 어휴.. 사람입니다. 사람!!..
 
그것도 한 일곱 살 근처의 남자 아이 덩치였죠. 근데.. 온 몸이 시커멓고.. 피부도..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어둠 때문에 그렇게 보였나 했는데. 아니..
 
옷장의 색깔이 파란색이었는데. 유독 그 형체만 시커멓게 보였어요..
 
옷을 입고 있었는지 조차 판단이 안섰죠 그때는 너무 오금이 저려서.. 제 손에 든
 
맥라이트 불빛이 순간 아래위로 덜덜 거렸는데..손이 춤을 추더군요. 와...아놔..
 
    
“으아.. ”
 
와 진짜 그제서야 제 입을 뚫고 뭔가가 튀어 나왔어요. 와 진짜 완전 소름이 그냥..
 
흠. 그리고...비명이 일반적으로 놀라서 지르는 비명은 아니고. 그러니까. 그게..
 
당황해서 나오는 걸로... 전 뭐 이런 거 한 두 번 봐온 게 아니라서.. 쩝...
 
마른하늘에 번개를 직격당한 것처럼 어깨위에서 닭살이 쫙 날개처럼 펴지는데..
 
그 공포감. 그 싸늘한 추위.. 극도의 추위가.. 맥라이트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렸을 정도니..
 
공포감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온 몸이 굳고 신경이 단절 됨. 그리고 거기서 더 놀라면
 
순간 기절임. 정신이 가출하고 싶어서 주인 허락도 안 받고 걍 스위치 내려버림..
 
제 입을 뚫고 나온 비명의 여운이 체 가시기도 전에..이게 뭔지 모르지만..
 
옷장위에서 갑자기 푸다닥 거리더니 열린 창문으로 휙~ 정말 순식간에..
 
후다닥 거리더니 완전 중력을 무시한체 벽 타고 창문 밖으로 쑥 나가버리더군요..
 
창문하고 옷장하고 아주 가까운 위치 말 그대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와 . 진짜 가랑이가 후달 후달 거리면서 똥꼬가 움찔움찔대는데.. 우....우...우~~~~
 
딱 기절할 각입니다. 열 분에 일곱 여덟 분들은 필히 기절할겁니다...
 
울트라 초강심장 빼고는, 학생은 혼이 거의 나가 반좀비 상태였고요..
 
와 얼마나 놀랐는지 입에서 침이 후두둑 떨어지는데 그게 컨트롤이 안되서..
 
티셔츠 앞섶으로 후르륵 흘러 내렸죠.. 그 정도였습니다 그때 상황이....
 
니미럴.. 왜 .. 왜.. 왜.. 또...!!!! 왜 또!!! 도대체 또 문제냐고..
 
저의 소리 없는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미처 정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투다다다닥.. ”
  
와.. 진짜. 차라리 쥑이라.. 진저리 난다. 진저리 나...
 
그게 나간 창문 뒤쪽 바닥에서 뭔가 투다닥 뛰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전 완전히 그냥 얼어붙어서 발이 시멘트 바닥에 고정 된 것 같았죠..
 
덥지도 않은데. 얼굴에서 땀이 걍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이게 뛰는 소리가 계속 나는게 아니고 한 몇 걸음 투다닥 뛰더니
 
순식간에 딱 멈춰버리고 꼭 그렇게 나는 겁니다. 연속으로 계속 나는게 아니고..
  
“야!! 불.. 불켜.. 형광등 켜란 말이야!! 탕 탕 탕..”
  
전 지독한 공포감에 그렇게 외치고 창문을 깨질 듯이 주먹으로 찍어 댔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이미 반존비 상태고 발발 떨면서 꼼짝도 못했습니다.
 
공포감이 극대화 되면 아드레날린이 과분비 된다더니...
 
갑자기 그 찰나 무겁게 누르던 기운이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죠.
 
어깨위서부터 바닥쪽으로 저를 끌어당기던 무게추가 갑자기 확 사라진 겁니다.
 
그제야 좌향좌를 할 수 있었는데.. 제가 그렇게 반응 한 것은...
 
아까 그 소리가 뒤쪽에서 옥탑방 모서리를 돌고 있는 것처럼 들렸거든요.
 
이게 옥탑방 모서리를 돌아 제 쪽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으와 손이 바짝 마르고 목이 타고.. 땀방울이 눈썹에서 뚝 뚝 맺혀 떨어질 정도였죠.
 
(이미지를 보셔요. 제가 서 있는 쪽에서 옥탑방 위쪽 모서리를 말합니다.)
 
전 맥라이트를 그 쪽으로 뿌리고 한 동안 방부석처럼 굳어져 있었습니다.
 
“야! 불... 불 좀 켜라고.. 야.. 임마!!!!”
  
전 그 상태에서 녀석을 빨리 깨워야겠다고 생각해서 계속 고함을 쳤죠.
 
간이 쥐간 만한 녀석인가.. 이 정도 공포감도 극복 못하고 빌빌 싸대는 것이
 
정말 한심했죠. 이 정도 공포쯤이야..ㅠㅠ.. 아놔. 진짜...울고 싶네..
  
진짜 흡혈귀가 목덜미를 직접 깨물고 있는 듯한 그 써늘함이 귓방맹이를
 
지나 어깻죽지 위로 툭 툭 떨어지는데.. 어휴.. 상콤하죠. 그 기분...
    
2초? 3초? 4초? ~10초??!!
 
어느 정도 대치상태(?)에서 반응이 없자. 전 옥탑방 출입문쪽으로 가려고
 
몸을 틀었는데.. 그 순간 제 뒤쪽에서..
  
“투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 다다닫다다닫다다닥 다다다닫닥”
 
“엄마야..”
 
뒤도 안돌아 보고 그냥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를 돌아볼 수도 없고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고요.
 
제 발이 수동에서 걍 자동으로 변속되면서. 제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앞으로 달리더군요. 울고 싶었어요. 무서워서..
 
뒤에서 알 수 없는 뭔가가 쫒아 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리고.. 웃긴게 말이죠.. 왜 그랬는지 아직 까지
 
미스테리지만.
 
그냥 달려서 계단쪽으로 가면 될 것을.. 그 좀비 학생 신경 쓸
 
짬이 있겠습니까? 저라도 살고 봐야죠..ㅠㅠ..
 
웃긴게 제 다리 자동 모터가 과 부하 걸렸는지 순간 스핀을 딱 먹더니
 
수도꼭지를 기점으로 반원을 그리기 시작.. 옥탑방 뒤쪽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저가 깜짝 놀라 제동을 걸려고 시도했는데..
 
니미... 걍 나 죽어라 하고 달리는데. 제동은 개뿔.....
 
그래서 웃긴 게 그 상태에 옥탑방을 한 바뀌 돈겁니다. ㅠㅠ..
 
최초 제가 서 있던 창문을 지나 옥탁방 출입문 중간 쯤에서
 
멈췄는데. 와. 진짜 뒷골이 썰렁 썰렁하게.. 누가 뒤에서
 
머리카락 살살 당기는 기분이 쎼하게 드는 겁니다. 어휴..
 
그냥 기절 하고 시포..ㅠㅠ..
 
여기서 코에서 단내가 짝 짝 나도록 공기가 빠지고 심장이
 
벌렁 벌렁을 지나 폭발하기 일보 직전까지 가면서... 나름
 
또 다른 고통이 온 몸을 뒤덮더군요. 내 인생 토탈해
 
이렇게 초스피드로 단거리 구간을 달려본적이 없었거든요..
 
비록 한 바퀴지만 저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은 한 바퀴였던거죠..
 
다리가 후달 거리다 못해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
 
산소 부족으로 콧구멍과 입은 산소를 빨라 들이기에 바빴고
 
귀신이고 뭐고 일단 숨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ㅠㅠ..
 
그러니 공포가 살짝 다운 되더군요.
 
제 빨리 옥탑방 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는데. 휘릭.하고 돌아가더군요.
 
안 잠겼네.. 와. 너무 반가웠죠. 아 눈물나..
 
전 순식간에 문을 열어 젖히고 안으로 뛰어 들었죠..
 
“야.. 야.. 야임마. 스위치.. 전등 스위치 어딧어!!!!!”
 
전 맥라이트를 사방으로 뿌리며 스위치를 찾았고
 
결국 천국의 불빛을 ON 할 수 있었습니다.
 
깜빡하고 불이 확 밝혀지자... 눈이 부셨습니다...
 
전 먼저 녀석을 살폈습니다... 참 가관이더군요..
 
그 친구 미안해서 자세한 표현은 생략 하겠습니다.
 
쉽게 말해 얼이 빠진 상태였죠..
 
“야.. 일어나. 잉? 일어나 보라꼬!!"
 
전 녀석의 손을 잡아 당겨 일으키려고 했는데.. 꼼짝도 안합니다.
  
“야. 니 그럴레? 나 그럼 그냥 간다 잉?”
 
“아이고 형님 가지 마세요. 형님..어엉...”
 
그러자 녀석이 갑자기 푸다닥 기어 나오더니 제 다리 부둥켜 앉고
 
곡성을 해 대더군요..솔직히 저야 쬐끔이나마 경험이 있어놔서
 
심장이 빨리 식는데. 녀석은 아마도 지 인생에서 처음 경험한 듯..
 
뭐 삶이 다 그렇지요.. 첫경험이라.... 이해합니다. 아무렴요.. 이해하죠..
 
사내가 울때가 이때뿐인걸 어찌 하것습니까..
 
지하고 나하고 솔직히 처음 본 사이인데.. 전 그 대학생에게
 
임마, 야라고 바로 반말 까고..거기다 욕까지 하고..
 
지는 처음 본 날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매달리고..ㅎ...
 
하하. 참말로 웃기지도 않습니다. 공포가 뭐라꼬...
 
“야.. 야. 알았다. 다리 좀 놔라, 놔 보라꼬.."
  
녀석이 제 오른쪽 다리를 그냥 꽉 껴안고 대성통곡을 해대는 겁니다..
 
놓은 생각은 안해요. 아이고 어찌나 힘이 센지.. 제가 밀쳐도
 
꼼짝도 안해요.. 그나저나... 전 양 쪽 창문을 번갈아 보면서 맥라이트
 
불빛을 좌 우로 쏴대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더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휴.. 갔나 보네.. 아무리 그래도 불빛이 훤한데 지가 뭘 할 수 있겠어?’
  
녀석은 아직도 질 질 짜고 있고.. 방에 걸린 시계를 보니.. 대충
 
12시 반이 넘어 가고 있더군요.
 
“텅.. 텅...” “히이익”
 
갑작스런 소리에 녀석이 기겁을 하며 제 다리를 더 끌어 안습니다. ..
 
아. 제가 너무 급하게 뛰어 들어오너라 출입문을 활짝 열어 논 상태에서
 
들어 온 터라 바람에 문이 ....
 
“됐으니까. 그 만 쫌 놔 바라... 문이라도 닫고...”
  
전 녀석을 질질 끌면서 몸을 돌렸고.. 자연스레. 맥라이트를 출입문쪽으로
 
비췄죠. 
 
"............??...........?..............!!"

 

맥라이트 불빛은 출입문을 넘어서 수도꼭지를 비추고 있었는데...
 
수도꼭지가 3개 더군요.....
 
수도꼭지가 3개로 보였습니다... 3...3....왜 3개지....
 
한 개 뿐이 아니었던가......
 
맥라이트가 건전지를 무지 빨리 먹습니다 항시 여분 건전지 가지고 다니죠..
 
맥라이트 건전지 교체 한지 오래 돼서. 불빛이 확 가버리더군요..
 
상당히 어두워진 상태였는데...거기다 지금 우리 있는 곳이 방안이라 불빛이
 
밝은 상태였고 여기서 또 맥라이트 불빛을 쏘다 보니..
 
확실히 어둠을 걷어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 불확실한 어둠속에. 수도 꼭지가 3개 서 있다는건..
 
수도 꼭지 외에 먼가가 더 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안의 불빛이 깔리면서 퍼지는 범위가 딱 수도꼭지 부근까지였기 때문에..
 
수도꼭지도 방한필름에 둘러쌓여 두툼한 상태였고. 그 비슷한 두께로
 
두 개가 나란히 더 서 있었는데. 확실히 시커멓게 보였습니다.
 
불 빛 으로 겨우 형체만 확인 가능 한 거였죠..
    
“뭔데? 뭣 때문에 그러는건데? 왜 여기에 온 건데?”
 
저 그게 무엇인지 바로 느낌이 왔죠. 그게 이쪽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던 겁니다.
 
아마 불빛이 두려워서 그런지 더 는 접근 못하고 있었을테죠..
 
전 그쪽을 보면서 외쳤습니다. 뭣 때문에 여기 왔냐고 말이죠..
 
대답 할 일도 없고.. 대답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가.. 가라고. 썩 꺼져. 다시 여기 오지마. 빨리 가. .야.. ”
 
저가 정말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두 개의 수도꼭지가 어둠 속으로
 
확 미끄러지듯이 사라지더군요..
 
전 진짜 간만에 온 몸의 맥이 딱 풀려 주저 앉았습니다.
 
“야. .음악 틀어 음악.. 아 이 개늠이 증말..”
 
전 녀석을 밀치고 옆에 있는 cd플레이어의 코드를 꼽았습니다.
 
잔잔한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자 전 볼륨을 높였습니다.
 
아. 정말.. 식은땀이 아직 식지를 않고.. 입고 있는 셔츠는 그냥
 
비 맞은 것처럼 되어 있더군요.. 밤공기가 아직 애법 쌀쌀합니다.
 
딱 감기 걸리기 좋은 밤이네요..
 
후. 정말 이때 가장 하고 싶은 게 담배한대 꼽아 물고 깊숙이, 폐부 깊숙이,
 
깊이 한 번 쭉 빨아 보고 싶은거였죠..
 
그렇다고 안피는 담배 물 수는 없고.... 문득...
  
“야. 술 좀 있냐. 쇠주? 막걸리?”
 
“아. 네. 있어요. 몇병인가?”
 
“구래? 좀 마신다? 잉?”
 
“아...네. 네...”
    
음악 좀 깔리고 환하게 밝으니까 반 좀비 상태에서 사람 구실 좀 하는 상태로
 
돌아 온 것 갔습니다. 구석에 조그만 냉장고 하나 있기에 열어 봅니다.
  
대학생 아니랄까봐가 음료수 보다 술이 더 많네요.. 그래봤자 몇병 안되지만..
 
안주꺼리 찾아보니 없어서 반찬통 몇 개 꺼내 봅니다.
 
그 중에 시큼한 김치가 폭 익어서 괜찮아 보입니다.
 
“병 따게 없냐? 숟가락은”
 
“아 예 제가 따 드릴께여”
 
언제 봤다고 반말 찍찍싸고 해도 이 순간 전혀 이상치가 않타는 겁니다.
 
마치 오래된 형님아우처럼 서스럼없이 느껴지더군요. 갑자기 격이 없어져 버렸음. ㅎ,,
 
그 만한 공포를 같이 겪었으니. 뭐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버렸죠. 순식간에..
 
지금 서로 이름도 모름.. 본지 30분 정도밖에 안된 사이임..ㅋㅋ...
  
“야. 그래도 뭐 빈잔 하나 없냐? 나팔 불라꼬?”
 
“아. 잠깐만요.”
  
 녀석이 탁상 위에 놓은 종이컵을 빼 오더군요..
 
종이컵에 쇠주 반 정도 따라서 원 샷 때렸습니다.
 
“크.. 쥑이뿌네..”
  
손가락으로 김치 하나 찝어서 입에 넣고 오물오물 거려 봅니다.
 
맛이 시큼하고 찐하니..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김치가 아닙니다.
 
“어무이가 직접...담근 김치 맞제? 맛이 좋은데?”
 
“네, 작녁에 김장김치인데요. 아직 남아서..”
 
“한 잔 할래?”
 
“아. 예.. 예..”
 
전 녀석의 종이잔에 쇠주를 채워주고. 저도 한잔 따르려고 하니...
 
녀석이 갑자기 술병을 뺏더니..
 
“제.. 제가 따라 드려야죠...”
 
하며 따라 주는겁니다...
 
조금전까지 바짓가랑이 잡고 질질 짜더니.. 완전 지 정신으로 돌아 왔나 보네요..
 
“텅!!!”
 
“엄마야.. 놀래라.. 저 씨~ 발 문 쉐끼가..”
 
문 ‘텅’ 거리는 소리에 둘이 동시에 화들짝 놀라서 또 경기 일으낄뻔...ㅠㅠ..
 
전 몸을 후딱 일으켜서 씩씩하게 문 쪽으로 걸어가 손잡이 잡고 확 당겨 닫았습니다.
 
그 순간 제 눈동자는 수도꼭지를 처다 봤는데...
  
  
 
 
 
다음편으로.. next......
 
 
아무래도 무게니까 공포감을 좀 올려 보려고 약간 노력해 봤는데..
제가 워낙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 하하.... 그냥 실 없이 즐겁기만 해서..
뭐 당시야 똥 찌릴 만큼 쫄았지만.. ... 지금에서야. 뭐..
다만 이런 쫄깃한 공포감을 여러분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맛보여(?) 줄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네요..
다음편부터는 조금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첨부 될것 같고..
옥탑방을 방문한 존재에 대해 있는 추리 없는 추리 동원해서
풀어갑니다. 물론 아시다시피 없는 이야기 읽기 쉽도록 수정 및 편집도 많이 가해 질테구요..
 
사족으로...
저 날 옥탑방 한 바퀴 돌았다고 이야기 했잖아요?
사실 그게 자꾸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어서 근 3바퀴 정도 돈 것 같아요..ㅠㅠ..ㅠㅠ..
제 인생 통틀어 가장 빨리 달려본 몇 안 되는 기억중 하나네요..
그리고 그런 공포를 경험하고 그 옥탑방을 뛰쳐 나와야 정상인데..
왠 쇠주 일 잔을 할까요?.. 고거에 대한 변명을 살짝 하자면..
저의 호승심때문이겠죠. 발발 떨고 있는 대학생 보니 갑자기 호승심이 훅 일었고..
이런거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은 맘에 괜한 객기를 부렸던 거예요.
대학생이야 거의 넋이 빠진 상태고 지금 뭐하는지도 분간 못하는 상태였고...
상황 진정 되고 갈증이 확 일었는데..그런 긴장 상태에서 그 만큼 달렸으니....
답답한 마음에 갑자기 시원한 소주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무심결에 날린 말이었고. 설마 소주 있겠어 했는데.. 냉장고 안에 3병 있더군요.
말은 뱉었지.. 할 수 없이 자리 깔고 소주 마시기 시작한거고요.
저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제가 좀 과시욕이랄까.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좀 뻐기고 싶어서 괜한 객길 부려서 저 장면이 연출 된 겁니다..ㅠㅠ..
 
그리고 늘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에는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지 마시고
재미난 읽을거리 정도라고 치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또 웃으며 살고, 또 즐겁게 살아요..
여러분은 지금까지 세상 살아오면서 화내는 시간, 웃는 시간 중 어느 게 많아요?
‘주변 환경이 나를 웃지 못하게 하고 있어’라고 자책하지 마시고
내가 스스로 웃으면 주변 환경이 나를 따라 웃게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화가 나는 상대도 웃는 사람 앞에서 화를 분출하기 힘들어요.
항시 많이 웃으세요.
 
짜증내고, 화내고, 남을 헐뜯고 자기주장을 억지로 관철 시키려 악을 쓰고,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죠.
내 생각이 이렇고요. 이게 정답이죠. 그런데 저런 생각을 하는 너희들은 극혐이고요.
다 볍씨새끼들이죠.
과연 그렇게 해서 얻은 우월감이 얼마나 나에게 도움이 될까요?
자신의 말이 맞아 우쭐해지는 기분을 느껴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언제까지 그런 우쭐함이 이어질까요?
솔직히 의자에서 엉덩이 떼면 그 순간 끝나는 거겠죠.
의자에서 엉덩이 떼면 현실로, 다른 공간으로 돌아오니까요.
 
단지 그 순간만을 위한 나를 갈아먹는 행동일 뿐이잖아요.
우쭐함의 마약에 취하지 마세요.
 
잠시 한 발 뒤에 서서 세상을 보세요.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서 가야 세상 살기 편하다고 생각들 하시나요?
남들이 나를 욕할 때 받은 욕 보다 더 한 욕을 날려 줘야겠지요?
내가 상처 받으면 더 한 상처를 줘야겠지요?
 
그런 사람들 뒤에 잠시 서서 보면.
아름다움이 보여요.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여요.
받고 웃으세요. 피식. 욕먹으면 오래 살아요. 오히려 감사 드려야죠.
 
같이 화를 내고 싸우면 화가 두 배가 되죠. 어느 한 쪽이 과감히 물러서면
화는 줄어들고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려요.
화는 반사 작용이에요. 보내면 받아 처야 되는 게 화거든요.
받아 치는 이 없으면 더는 늘지 않고 줄어만 갈 테니까요.
 
여러분 여러분은 정말로 화내고 남을 비방하는 시간보다
그 시간을 자신을 가꾸고 소중히 하는 그런 시간으로 바꿔야 해요.
 
하루에 화를 몇 번 내고 몇 번 웃으세요?
먼저 부모님 앞에서 웃어 보세요. 실없이
그러면 무어라고 하시는지 들어 보세요.
찌뿌둥한 얼굴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얼굴을 비추면
부모님은 항시 아이고 저놈이 또 뭔가 잘 안 되는 것 같네.
하고 스트레스 받을 겁니다.
그 스트레스는 부모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아버님 업무 효율이 저하 되시고
어머님 가사노동에 대한 피곤함을 배가 시킵니다.
 
실없는 웃음이라도 밝게 웃고 다니면 가족관계도 밝아집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죠. 부모님도 스트레스 덜 받으시고
형제도 자매도 그렇죠. 체인리액션이죠. 모든 삶은..
행복으로 체인리액션을 일으켜 보세요.
 
나 자신이 먼저 웃으면.....................
가족이 그 웃음이 이어 줄 거고
가족사가 즉 일이 잘 풀려 나갈 수 있어요.
 
고마워요~ 감사해요~ 늘 행복 하세요~


 
아놔
난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중이 제머린 못깍는다 하지만
용한 무당이 제 점은 못본다 하지만...
나도 행복하지 말아요가 아닌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ㅜ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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