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7] 어둠속의 구조 요청--[2편]
[에피소드 17] 어둠속의 구조 요청--[2편]
그리고......
눈앞에 쏟아져 들어온 사고를 경직 시키는 장면들..전 마치 감시카메라라도 된 마냥
주변 환경을 눈동자속에 쑤셔 넣기 시작했습니다.
당연 용량초과 됐지만. 지금은 그딴 것 생각할 겨를도 없고. 생각도 안나고..
중요한 것은 그 소리가 또 나는지 그 정체가 제일 궁금할뿐이지 다른 생각은 애시당초..
딱 그 사선에 붙어서 두 사람 뒤로 해서 조용히,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걸었습니다. 혹 앞선 두 사람의 발소리와 말소리에 듣고자 하는 소리가 묻힐까봐
두 사람과의 거리를 최대한 벌였습니다. 만약의 돌발사태가 터져 제가 소리치면
바로 달려 올수 있을 정도까지 만의 최대 한계 거리까지 벌였죠..
천천히 심호흡 하고 접근했습니다...앞에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살 떨리는 건 매 마찬가지...
차량 머리가 제 쪽으로 위치해 있어 확실히 볼 수 있을 것 같았죠..
일단 원하던 부위(?)에 빠진 차량도 없고 바뀐 차량도 없었습니다.
아까와는 반대방향이니 앞 유리창을 통해 확실히 안에 사람이 있나 없나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기웃거리는 듯 한 제스처를 취하면
안되기 때문에 그쪽 차량에 접근할수록 발 보폭을 좁게 해 최대한 느리게 움직여야 했죠.
어둠속에서 차량 앞에 빛나는 것들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휴대폰 번호가 좌에서 우에서 움직이는 차량을 지나 주자중입니라는 엘이디 불빛이
흘러가는 차량 바로 뒤가 코고는 소리가 났던 회색차량입니다.
드뎌 최초 코고는 소리가 들렸던 회색차량에 접근했습니다.
이제 보니 확실히 많이 낡은 차량이었습니다. 차종은 확인 불가 앞모습으로는..
아뿔사 차량 안에 불빛하나 없이 새까매서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조차 확인 불가였습니다.
이건 대 놓고 노려 볼 수 없어 슬쩍 슬쩍 곁눈질 쪼을 때마다 봤는데.. 확실히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어 보였습니다만.. 뒷좌석은 거의 확인 불가 상태였습니다.
살짝 바짝 붙어 걸어봤습니다...
음? 응....아무런 소리도 안납니다. 모든 초신경을 극대로 확대해서 소리에 집중을 했는데..
제 숨소리만 쉭쉭 날뿐 전혀~! 개미새끼 기어가는 소리조차 안 납니다.
바로 문제의 흰색차량.. 와 이건 선팅이 그냥 먹지 수준이라 아예 상태확인 불가입니다.
혹시 코고는 소리가 이 차량에서 나왔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럼!!! 상황이 그러니 바짝 긴장이 되고 식은땀까지 쭐쭐 흐르는 게 오와.. 이거...이거..
그러나 두 발짝 세 발짝 넘길 때도 진정 고요한 정막만이 묻어나올 뿐
정말 아무 소리 안 들립니다...... 그리고 문제의 뒷드렁크 부분에 다다랐을 때..
극도로 민감해진 제 자신의 모든 초감각을 최대한 활용해서 고막을 부풀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그 어떤 소리도 포착 할 수 없었습니다.
자 다음 상황이 차종과 번호판 확인인데... 너무 소리에 집중했던 터라.. 그만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죠. 뭐 그래도 올 때 다시 확인하면 되니까..하며
애써 뒤돌아보는 만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렇고 앞선 두 사람과 거리가 너무 벌어졌고 해서. 그 차량을 지나치자..
발걸음이 자동으로 빨라지더군요. 그 골목을 벗어나 아래쪽으로 꺾어 나오니
오가는 사람이 한 둘 더 많아지더니 슈퍼에 가까울수록 사람이 많이 집니다.
일단 슈퍼에 들러서 캔커피 하나 까서 목구멍에 쑤셔 넣습니다.
그래.. 아까 그 일은 잘못 들은 걸 거야.. 그냥.. 환청이겠지 아니면..
그런 녀석들의 장난일 까나... 일단 현실이 부정되자 한결 기분이 업 되는 것 같았죠...
납치는 무슨.. 에이... 무슨 9시 뉴스에 보도될 것 같은 사건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라꼬..
결단코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하고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렇게 몇 분인가 오가는 사람들 구경 쫌 하다..
아.. 하고 일어나 기지개하편 켜고.. 가서 쐬주나 일잔 해야 것다.. 하고 ...
이게 편의점은 아니고 동네 완전 조그만 구멍가계임다. 일명 동네 슈퍼..근처 사람들 끼고
쇠주나 담배장사 하는 곳입죠. 그래서 앞에 파라솔 탁자가 있어요. 의자도 있고...
여서 동네 어르신들 막걸리 한 잔씩 걸치는 곳입죠...이 날은 조용하네요..
이 시간대면 늘 두세 분 보이던데....오늘은 조용하니 저 혼자 캔커피 일 캔하고 일어
섭니다...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후배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직까지 은은한 공포감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매번 느끼지만 현장에서의 공포감과 상실감이 피부로 와 닿는 게
상상을 초월합니다.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기다릴까 아니면 혼자 갈까하다..
방안에 혼자 처량하게 기다리는 쇠주가 너무나 생각나
후딱 올라가기로 합니다.
물론 의심쩍은 차량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당연하고 혹 모를
의구심에 묻힌 소리가 다시 재생될까바 솔까말 걱정도 되었죠.
서서히 올라가는 걸음 속도를 빨리해 그 골목길에 접어 섰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눈 앞 5m에 주차된 흰색 차량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습죠.
정말 아무도 그 어떤 소리도 없습니다. 저 발자국 소리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오직 가로등의 희뿌연 불빛만이 칙칙하게
내리깔려 있었습니다. 희색인지 아이보리인지 헷갈려 했던 것도
딱 이 부분이 가로등과 가로등의 중간 지점에 있어 가장 어두운 부분에다
양쪽에서 시커먼 불빛을 동시에 받고 있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 뒤쪽으로 바짝 붙어 걸음을 걸으며 동체 시력을 최대한, 최대한 끌어
올렸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다 시피 지독한 야맹증을 앓고 있지만
그나마 이 정도 불빛 아래서는 차종의 엠블럼은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쏘냐따였습니다. 현쿠타이에서 젤로 유명한 차종 중에 하나였고 아무리
카맹일지라도 이름은 충분히 알고 있는 기종.. 그리고 눈은 다시
번호판으로 향했으나 아뿔싸 너무 어두워 판독이 불가능.... 이때
목걸이처럼 메고 있던 맥라이트에 손이 가려고 했으나.. 여기서
맥라이트 켜면.. 난리 아닌 난리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처든 손을 다시
살포시 내려 버립니다. 저 겁 엄청 많아요..용서해 주시기를..
어 하는 사이에 나의 두 다리는 흰색을 지나쳐 앞선 회색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이건 어 차종 엠블럼도 없고.. (아 그 차량 뒤편에 차종 이름 붙여 놓은 부품인가
뭔가 전문 용어로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걍 엠블럼이라고 해 둡니다.)
걍 아무것도 없고 . 앞 그릴에 기아 로고 있어 차량은 기아 차량이란거만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아무 소리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래. 바로 이거야.. 아무 일 없지 않겠어?’
전 내심 안도의 한 숨을 푹 싸지르고 모서릴 돌아 섰습니다.
오! 기분이 업 되더군요. 그래 내가 잘못 들은 거지.. 당연한 거 가지고 설라 무네..
‘자, 자, 잡생각은 나가 주시고. 맛있는 쇠주나 일 잔 걸치자고요’
후딱 옷 갈아입고 냉장고에서 소시지랑 참치캔 커내서 싱크대 위에 던져둡니다.
그리고 프라이팬 불 올리고 소시지 칼빵 두 방 씩 넣어 주고는 달달 볶아서
오똑키 케첩 쫄쫄 뿌려서 놓고 고추참치캔 똑 따니 안주 세팅 완료 돼버리고.
일 잔 거 하게 입안에 부어 넣습니다... 캬.. ~~~~ 햐~~ 바로 이맛이제...
문어 소시지 찔컹찔컹 씹으며 tv보면서 또 일 잔 따라 홀짝 마시니 좋습니다.
혼자 술 마실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술꾼입죠.. 이런 고독 주는 마셔본 사람만이
그 깊은 맛을 음미 할 수 있는 거랍니다...캬하하...
혼술은 많이는 못 마시지만 딱 반주 정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렇게 쇠주 한 병 딱 비우니 이얼~ 몸도 마음도 개운한 거시.. 잠자기 딱 좋은
타이밍이 되더군요.. tv보면서 버텼는데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의식을 내려놓고자
tv를 껐습니다.
요때가 기분이 젤로 좋죠.. 쇠주 한 병은 제 신체에 기대어 보면 최고의
수면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불 딱 끄고 누우니.. 역시나.. 머릿속에 몇 시간 전의 속삭임이 계속 리바이벌
되는 겁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아. 진짜. ... 아 진짜.. 제발 쫌...그 소리를 떨쳐 내려고 해도...계속 머릿속에서
울려지더군요...가만히 그 소리를 계속 재생하니까..
문득 드는 또 다른 한 가지 생각...
그 목소리의 정체가 .... 누굴까.. 진짜 일까.. 또 다시 의구심이 솟아올라요..
먼저 정말 힘이 너무 빠진 목소리란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람 빠진 풍선이다 그러는데..
거진 바람 다 빠져 버린 풍선에서 마지막 공기가 힘없이 빠져 나오며 나는 듯한
소리 말이죠.. 뭔가 아래로 푹 떨어지는 것처럼 공기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소리...
호흡 소린지 말소리인가 분간조차 하기 힘든 그 정도의 소리였다고 판단되었죠.
그리고 소리의 나이가.. 결단코.. 나이 좀 되는 중년 이상의 남성은 절대 아니라고 판단.
좀 더 어린 ... 아.. 그리고 여성 목소리도 아닌 것 같네요...
음. 여자는 아니야.. 여자는. 더 어린.. 고딩? 아.. 더 ..어린.. 중딩? 좀 더.. 좀 더...
초딩.. 그래 이제 비슷한 느낌인걸... 그러나 더 힘이 없었어.. 좀 만 더..
그럼 6~7살 정도.. 그래.. 딱 그 정도일걸.. 그런 느낌이야 확실해...
그 정도쯤의 남자 아이 목소리야..내 머릿속에서 단정 지은 결론은 확실하다는
제스처로 또 아드레날린을 확 뿌려줍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목덜미가 화끈 하게 달아오르며 기분 좋은 쇠주의 추억에
찬물을 냅다 확 끼얹어 버립니다.
아.. 진짜. 그라면 사실인가? 애 목소리 맞는가? 에이.. 아까 확인 했잖아..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거.. 괜한 신경과민 아닐까.. 요즘... 몸이 안 좋았잖아..
혹사를 많이 해서.. 기력이 좀 떨어졌지.. 그래서 그런 걸 거야..
아니 진짜라면? 넌 정말 희대의 납치 사건 중심점에 서 있는 거야..
이건 그냥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지금이라도 폰을 들어 볍씨야..!!!
아... 귀찮아.. 이제 고만하자.....
그리고 저도 모르게 수초 만에 정신 가출....
“...... 후다다닥.. .... 투닥.. 투투투투닥....... ”
‘아,,,엉?... 모꼬.. 뭔 소리여’
제가 졸 짜증나게 안면 근육 씰룩이며 뒤척였습니다.
상상외로 좀 큰소리에 잠이 깬 것 같았습니다.
시..시간이? 아함~~아햐~..쩝.. 쩝...후~. 며.. 몇 시야?
대충 팔 휘저으며 범위 내에 있는 것은 폰뿐이라. 폰 켜서 시간을 들여다봤죠..
12시 10분......
쇠주 일 잔 하고 잠든 지 한 시간 조금 더 지난 것 같습니다....
슬슬 정신이 기지개를 켜고 꿈에서 현실로 완전히 넘어온 상태였는데..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닥....다다닥.. 다다닥.......툭.. 툭...툭...”
“아 쉑키들 이 시간에 또 술 처먹고 옥상에서 뜀뛰기 하냐.. 아 증말..!!!”
후배 말로는 뭐 가끔씩 벌어지는 상황이라 그래서...별 반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옥탑방에는 대학생 한 녀석이 자취하는데.. 자주 친구들 와서 한 잔씩
하곤 한답니다. 저희 방 바로 위가 옥탑방이라 조금 만 쿵해도 울림이 아래층까지
직격하는 구조거든요. 위에 살고 있는 녀석도 그걸 알기에 평소 조심하고 생활하지만
역시나 술 한 잔 들어가고 또 마음이 괴로울 때면 예의범절을 가장 쉽게
까먹어 버리죠. 지 잘난 세상이 돼 버리는데 예의 따위야. 개나 줘버려.. 뭐 이정도..
그런데 처음에 들었던 소리는 지나가는 소리로 완전히 잠이 들깬 상태라. 그냥
소리였지? 정도 인식인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 상태에서 들었는데..
소리의 형체와 감도 느낌을 종합해 보면.. 누가 옥상에서 100m 달리기를
시전 했을 때 표현될 수 있는 소리와 매치율이 80%정도 되더군요..
아 씨 . 아무리 술 한 잔 했다고.. 12시에 옥상에서 달리기를 해? 아놔 이것들이??
그러고 다시 얼굴에 이불 뒤집어씌우고 누었죠..
“타다닥.. 타닥... 타닥...따닥...따..따.............................................엄마야!!!”
전 얼굴에 덮어 쓴 이불을 머리킥으로 날리며 상체를 벌떡 일으켰습니다...
콘크리트 뚜드리는 소리가 먼저 나길래, 아. 이것들 하면서 짜증을 확 쳐 올렸는데..
그 마지막 순간... 또 미약하게. 들리는 인간의 기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상한 바람소리.. 잘 못 들었나? 엄마야? 아니 .. 그렇지 않아. 엄마라는 단어가
소리에 대비되어 바로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분명 그 소리는 ‘엄마야’가 맞아...
층간 소음이라 해도 옥탑방에서 울림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사람 대화나 그런 이야기는
거의 안 들리죠. 아니 거의가 아니라 아예 안 들리죠... 지금 창문도 닫아 논 상태고
여기 온지 며칠 안됐지만 그 동안 지들끼리 술 먹고 떠든 적이 있어요. 그때는
후배가 담배 핀다고 창문열고 창문 앞에 서 있었거든요..저도 밤공기 마셔 본다고
옆에 서 있었는데.. 위쪽 애들이 뭐라 뭐라 지저귀는 소리는 들려 왔어요. 하지만
뭔 소린지 파악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음.. 지금 이불을 뒤집어쓰고 창문도
닫힌 상태에서 들리는 소리라. 투다닥 하는 소리는 콘크리트를 발로 두드려서
나는 소리라는 건 이해가 되지만 엄마야는 상당히 강도 높게 질러야 들릴까 말까하지
않겠어요?
아 진짜 또 뭐지? 하는 짜증이 확 밀려 왔습니다. 이 정도가 되었는데 잠이 오겠어요?
기분이 완전 경직 되서 목이 타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다시 정적이 밀려 왔습죠. 전 태연하게 방에 불을 올리고 냉장고에서
음료 하나 꺼내 들고 창문가로 갔습니다. 그리고 검지로 창문틀을 살짝 찍어 누르고는
살살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었습니다.
우~~...시원한 밤바람이 솔솔 불어 들어오면서 양 목덜미가 션하게 움찔거립니다.
일단 반 정도 열어 놨습니다. 음료 병 열고 물 한 모금 목구멍에 밀어 놓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창문 너머의 풍경은 별반.. 전 면 집 벽만 보이고..
그 아래 골목길이 우중충하게 누워 있을 뿐이죠.. 저희 집이 살짝 다른 곳보다
움푹 솟은 고지대라.. 층수는 낮아도 건물 자체가 높아요. 그래서 풍경이 사선으로
아래쪽 건물이 보이긴 하는 구조죠. 다만 전면 건물 층수가 저희 건물 보다 높아
제 층수에서는 전면 집 벽만 보이긴 하지만...그때였습니다....
“달그락.. 타닥.. ..탁..탁...탁...”
와 이것들 도대체 옥상에서 뭘 하는겨?
뭔 짓거릴 하길래 이런 요상한 소리를 내는겨?
소리가.. 그 소리가.. 참으로 묘했습니다... 사람이 우당탕 거리며 나는 소리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차원이 달랐습니다. 분명 인위적인 소리긴 하지만...
마치..그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소리랄까.... 그러니까.. 강풍이 불어와 옥상에 굴러다니는
돌덩이를 살짝 굴리는 소리랄까? 이게 아무쪼록 가장 정확한 표현에서 나오는
소리인거 같군요. 딱 강풍에 돌 굴러갈 때 나올듯한 소리였습죠...
음.. 또 가만히 창문에 기대 소리에 집중했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죠..
만약 윗 녀석들이 술 먹고 장난치고 논다면.. 떠드는 소리가 분명 같이 나야 하는데..
달그락 소리 이외에는 진짜 너무 고요 했다는 걸 알게 되었죠..지금도...마찬가지..
술 먹고 옥상 위 뛰어 다니면서 이런 소릴 뽑아냈다면 웃고 떠들고 하는 소리가
같이 딸려 나와야 정상인데.. 진짜 그 달그락 소리 이외에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한
정적만 뿜어댈 뿐이란 겁니다....
그럼 아까 들렸던 엄마야는 뭔 소린겨? 내 고막이 감청하고 내 뇌가 출력한
이 엄마야란 단어는 대체 뭐란 말인겨??
위쪽에 무슨 일이 생긴건가? 도둑?.. 에이 설마.. 뭔 도둑이 옥상 시멘트 바닥에서
백메타 달리길 할까..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탁.. 탁.. 탁.. 탁.. 투르르르르르르르륵~~~~-------------- 으악!!!!!~~~~~~~!!!!!!!!!”
“어!!!!!!!!!!!”
나도 모르게 억소리가 튀어 나왔습니다. 이건 뭐 생각하고 자시고 머고 필요 없이
진성 100%짤 비명입니다.!!! 레알...리얼.....Real...이거... 이거.. 뭔 일이야!!!!
전 너무 놀라 고개를 확 당기고 창문을 쫄 쫄 쫄 조심스럽게 처닫았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쪼그리고 주저앉아 놀란 가슴 진정 시키고..
이 현 상황에 대해 제 머리는 이미 데프콘3를 발령 시켜 버렸고.. 가슴이
콩딱 콩딱 오두방정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진정 진정 진정하자..
내...냉정해야 해!!! 수초간 자신을 추스른 저는 시급히 tv를 켜고 볼륨을
올렸습니다만.. 오매. 무서운 기운이 등줄길 타고 계속 나왔어요..
이미 제 방 불빛은 창문너머로 뿜어져 나간 상태고 tv 소리라도 크게 나면
위쪽에서 뭔가 눈치 채고 도둑이면 도망가거나.. 강도면.. 살인강도!!!
비명? 혹 그 투다닥 소리가 몸싸움 벌이면서 난 소리였던가...
그리고 강도가 칼을 날려서 학생이. 아.. 안 돼~~~!!! 신고... 라고 했지만..
이것 또한 말이 안되는 게... 몸싸움해서 옥상 시멘트 바닥에 뒹구는 소리가
전혀 아니라는 거.. 매치가 절대 안 된다는 게... 이게 일정한 간격으로
후다닥 하는 소리인데.. 누군가 잠시 뛰다 서다 뛰다 서다 한 그런 느낌이고..
이번 비명도 뭔가에 몹시도 놀라서 급박하게 떠져 나온 게지...
강도 만났다고 나오는 소리가 아님요. 강도라면 도둑이야 아니면 강도야라고
외치지 으악이라고는 외치지 않을 테니까요..
뭔가가 옥상위에서 벌어지고 있으라는 생각이 들고 일단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면
그 사람의 안위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물론 신고도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일단 정황을 확인해 보자가 먼저였죠. 전 그래.. 알아.... 뭔가 또.. 알 수 없는 그거다라는
생각이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거든요..
전 맥라이트 목에 걸고 운동화 졸라매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으..
어두침침한 복도만 봐도 소름이 쭈빗 치 쏟아 올라오더군요.
다시 들어갈까. ㅠㅠ. 내심 그런 생각도 들긴 했지만..치졸하게...
그래도 사내 아닙니까. 꼴에 말이긴 해도.. 쩝..
일단 복도 끝으로 나와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나오니까..
웃~ 밤바람이 쑤욱 하고 불어오는 것이.. 양 목덜미에 전기가 찌릿 오듯이
확 느낌이 서더군요. 그래 그래.. 조심스럽게 계단을 타고 오르는데.
칙칙한 어둠이.. 요실금을 불러올 만큼 소름끼치게 느껴지더군요..
맥라이트로 전면을 환하게 비추고 올라가고 있긴 했지만
워낙 간이 콩알만 한 놈이라서.. 하...~~.ㅠㅠ..
드뎌 제 머리가 옥상 바닥에 걸려서 한두 걸음만 더 올라가면 옥상 위를
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와서.. 맥라이트 먼저 올려서 사방으로 휘저었죠.
음.. 왜 실제 전투에서 무서워 머리 내밀고 정조준해 못 쏘니까..걍 만세 부르듯
소총만 머리 위로 올려서 무작위로 갈겨대죠? 니미 제 모습이 딱 그겁니다.
졸리 한심 하게 보이시죠?
여러분 실전에 나가 보세요. 솔까말 옥상에 혼자 처 올라가는 것 자체만도
위대한 거예요. 여러분은 이 정도 환경이면 그 자리에서 오줌 찌려 팬티
적신다에 제 쇠주 한 병을 걸겠습니다. 아니 양주까지 걸겠습니다.
그 만큼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는 겁니다.... 대낮도 아니고 야밤 12시 넘어가는
순간에 비명 듣고 옥상 올라가는 위대한 사람을 본 적이나 있긴 있나요??
야이 볍씨야 걍 신고하면 되지.. 라고 하시겠죠. 제가 좁 볍씨라서..하..
그러한 행위는 귀신이면 물러가고 강도면 도망가라는 일종의 무언의 메시지였죠.
그리고 후~..흡!!... 한 호흡 길게 땡겨 흡입하고는 빼꼼 옥상위로 머리를 올렸습니다.
그때..
우왕.. 씨밤바야....!!!.....
무언가 허연 것이 눈 앞에 휘리릭 휘리릭 거리며..
아놔.. ㅠㅠ...인생 살기 싫타..ㅠㅠ..ㄷ ㄷ...
감사합니다. 요기까지열.. 담편에 봐욧... 헤헤...
다시 한 번 부탁드리는 건 제가 그냥 심심찬히 여러분과 소통하고
즐기는 그런 말 같지 않은 내용이라 맞춤법, 띄어쓰기, 문맥 오류,
듣보잡 방언, 사투리 등을 전혀 검수하지 않고 대 놓고 싸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글 쓰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전 그런 글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머리통 속에 이미지를 아무 생각 없이
붙여 넣기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말 읽으시는 데 불편함이 가득하겠으나
제 귀찮음을 다시 한 번 알아주시고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요구하시면..
이 지방 저지방 방언 및 사투리를 제거하고 표준어만 쓰고.. 맞춤법, 띄어쓰기
완전히 검수해서 읽기 좋게 올리라고 하시면 바로 잠수하겠습니다.ㅠㅠ...
감솨 합니다. 헤헤....
이상하게 무게여서 무션 야기 올리는데 왜 안무섭지?
제 이야긴 항시 무섭지가 않아요.. 좀 웃김..코믹 공포인가..
아마도 제 글 형식이 공포를 꽤 누르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러한 부분을 조금씩 줄이고. 무게의 목적에 맞게..
공포감을 까닳스럽게 살려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NEXT...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