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14] 주차장의 광녀(狂女)--[4편]

페오스타-파란 2023. 1.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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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4] 주차장의 광녀(狂女)--[4편]


“아제한테 전화가 왔는데.. 00산에서...여자가 죽었는데....
 
신원미상의 여자가.. 그 여자 소지품에서 내 학생증이 나왔데..”
 
“뭐, 뭐시라. 그럼,, 그거 혹 저번에 그 광녀가....”
 
“맞다. 그것말고 또 있나?”
 
“왜 죽었데?”
 
“내가 알겠냐? 나도 아제 전화 받고 경찰서 가는 길인데...”
 
한동안 둘 사이 침묵이 흘렀습니다.
 
정말 일까라는 생각 왜 죽었을까라는 생각...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웠죠.
 
특히나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심군은 가는 내내 우울해 보였습니다.
 
경찰서 앞에 차를 들이밀자 그 아제란 분이 나와 계시더군요.
 
일단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서 왜 그 광녀가 심군의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지 잘 설명했고 물론 저도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따로 앉혀 놓고 묻더군요. 뭐 있는 사실 그대로인터라 심군이랑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 같은 말을 했던겁니다.
 
뭐 취조나 조사차원은 아니였고 그 광녀가 가진 소지품이 유독
 
아무것도 없고 딸랑 왠 남자 신분증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잠시 경찰서에서 이야기 하고 나오니 마침 점심식사때라
 
아제란 사람하고 같이 근처 점심먹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왜 죽었는지 그것이 궁금한 터였습니다.
 
얼마전까지 한 1주일전인것 같았는데...
 
식사중에 우리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죠.
 
교통사고 인 것으로 일단 파악은 되는데...
 
문제는 뺑소니였다는 것이죠.
 
물론 당시엔 교통사고사라고 추측만 했었습니다.
 
신체에 난 상처라든지 보면 대충 파악이 되잖아요..
 
심하게 받힌 모양인데..
 
사고난 시간은 야간인것 같은데...
 
신고는 날이 밝은 새녁녘에 들어 왔답니다.
 
또 이상한 것은 사고난 지역인데..
 
바로 그 공터 즉 급커브가 일어난 그 지역이란겁니다.
 
워낙 천방지축 싸돌아 댕기는 아이라..
 
그곳까지 간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매우 이상했습니다.
 
뭐 지금이야 그렇게 생각이 들지만 그때 당시는
 
정말 우연이다라고 치부했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눈앞에 보였던 그것이 바로 그 광녀라고 짐작도 했구요.
 
그동안 그곳에서 왠지 모를 여자보고 사고날뻔 했다라고 했었는데
 
그것이 그 광녀라고 생각이 바로 든것입니다.
 
워낙 신출귀몰한 아이라. 그러고도 남았었죠.
 
이제사 의문이 다 풀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괜히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올라 왔습니다.
 
심군은 저보다 더 했겠죠..
 
헌데 왜 광녀가 그곳을 자꾸 지나다녔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날뻔 날뻔 한적이 많았는데 결국 이렇게
 
될줄은...
 
우리는 그때 그 광녀가 18살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누가 어떻게 그리 했느냐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부분은 설명을 안해주더군요. 아마도 경찰 수사내용까지는
 
이야기해 줄 수는 없었겠죠. 우리끼리 대충 짐작만 한겁니다.
 
점심먹고 나서는데 기분이 쩜 그랬습니다.
 
그리고 심군이랑 저는 더 이상 오지 말자라고 했었죠.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운전연습은 그럭저럭 했고...
 
방학 끝나기전에 한번 더 시험보고 그러기도 했었죠..
 
방학이 끝나고 대학생활로 되돌아 갔었고..
 
친구도 마찬가지고(서로 대학이 달랐음)
 
간혹 주말에 한번씩 만나서 술한잔이나 당구한게임 칠 정도였죠.
 
이제 완연한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 들때였습니다.
 
저는 그 이전부터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을때였습니다.
 
고등학교나 삼수할때까지 놀기 바빴는데...
 
이제사 공부에 취미가 좀 올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편입시험에서 1등 수석을 먹었죠..
 
그건 나중에 대학편입한 후에도 지속이 되어서..
 
당시 우리과에서 전과목 올A+를 받는 신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졸업할때까지 수석만 했습니다. 뭐 그렇다는 거고..ㅋㅋ
 
여튼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서 9월 후반쯤 된것 같습니다.
 
문득 심군이랑 만나서 할이 없던 차에 신군이 합류해서..
 
이 신군은 말이죠. 우리 친구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사리분별력이 많은 친구죠. 서울법대 다니는 친구였고..
 
이 친구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절대 다른사람한테 지기 싫어하는
 
성미였죠. 신군이랑 당구한판치면 지가 이길때까지 맘에 들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 게임을 요구하는 나이살 먹은 철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집과 고집이 있어서 대성한 것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 신군도 심군이랑 마찬가지로 철저한 배타적 성격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즉 세상에 귀신은 어디있노. 말도 안되는 소리다.
 
상스럽고 멍청이나 생각하는 의미조차 줄 필요도 없는
 
상식이하의 망언이라고 치부하는 녀석이죠.
 
그때 무슨 일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신군이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왔었거든요. 어떤 사적인 일 때문에 내려왔는데
 
한 1주일정도 머물렀던것 같았어요. 지금은 한창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어떤 사정이었던지 기억은 잘 안나네요. 여튼 간만에 만났기에
 
우리는 자주 어울렸죠.
 
아. 심군이랑 신군이은 신군은 제 중학교 동창입니다.
 
그리고 심군은 제가 삼수할 때 만난 친구구요. 그래서
 
그때 심군이랑 신군을 소개시켜 주고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어울리게 됐죠.
 
아마도 금요일 저녁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그때가 당구 한게임치고 애법 어두운 8시정도 됐나.. 신군이
 
갑자기 신선한 공기 쐬고 싶다. 우리 00산 한번 올라가자..
 
드라이브 한번 하자 이러는 겁니다.
 
뭐 못갈것도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꼭대기 전망대 한번 구경하자
 
해서 출발했습니다.
 
물론 머리에 언뜻 그 광녀 생각이 났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죠. 심군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우리 3명은 신나게 달렸죠. 산위라 가을이라도 애법 기운이
 
쌀쌀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예전 보다 차량이 많았습니다.
 
가을철이라 단풍구경왔던 등산객들이나 나들이객들이 이제
 
어두워져서 하나둘씩 내려오는 차량이 많았습니다.
 
물론 우리처럼 드라이브 가는 차량도 많았구요. 주말인데 비해
 
차량이 상당히 많았던 걸루 기억됩니다.
 
그때 급커브 지역을 지나는데 웬걸 안보이던게 생겼더군요.
 
반사경하고 표지판입니다. 급커브 주위 표지판하고 반사경
 
세웠더군요.. 그세 말입니다.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군 혼자 신나서 떠들고..
 
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 산바람이나 신나게 맞고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임.. ㅎㅎ..
 
그냥 드라이브가 좋아서 온 것이죠. 정상에서 캔커피 하나씩
 
먹고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분위기도 많이 가라 앉더군요.
 
그래서 드라이브나 더하자고 차를 몰고 이곳 저곳을 다닙니다.
 
구석진 곳에 가면 가을 벌래 소리가 정말 운치있게 들립니다.
 
이렇게 해서 내려오다가 제가 운전연습하던 주차장까지
 
내려 왔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편의점 근처에 몇몇 등산객 복장의 아저씨들 빼고는 말이죠.
 
담배 한 대씩 물려다 보니 나이 많은 어르신이 옆에 있어서
 
저쪽 한구석에 차를 대 놓고 가을 밤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그때 신군이 화장실 간다고 하니 저도 마렵습니다.
 
신군하고 저하고 화장실쪽으로 이동해서 볼일 보고 나오는데
 
어라? 우리차가 안보이더군요.
 
순간 심군이 장난치나 했는데..
 
5분, 10분? 계속 찾아봐도 없는겁니다.
 
갑작스런 황당한 상황에 신군도 저도 뻥찔 수밖에 없었죠.
 
어라, 화장실 들어갔다왔는데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신군이랑 저랑 편의점 의자에 앉아 담배한대 피면서 당금 이
 
황당한 사건에 대해 열심히 논쟁을 하고 있었죠.
 
뭐라? 도대체 어디간거야 이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쪽에서 자동차 한 대 올라 오는거
 
유심히 보니 심군 프라이드입니다.
 
우리는 후다닥 달려가서 차안을 들여다 보았죠.
 
심군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우릴 처다 보고 있더군요.
 
잠시 편의점 앞 야외의자에 앉은 우리들은 쏟아져 나오는
 
의구심을 자제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화장실에 들어간직후 심군은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고 라이트를 켰답니다. 그때 갑자리 라이트 불빛에 뭔가
 
보이더랍니다. 어떤 사람인데.....바로 광녀였답니다.
 
순간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광녀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이 광녀가 순간 냅따 뛰더랍니다. 주위가 어두웠기에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주차장 코너부분을 살짝
 
돌아서 도로 아래쪽으로 계속 뛰더라는겁니다.
 
그래서 무심코 따라 갔는데... 눈앞에 계속 먼가 앞쪽에서
 
달려가는것은 확인되는데.. 어떻게 된것인지 따라 잡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느 순간 밑에서 차량 한 대가
 
올라오면서 서로 교차하고는 그 이후는 종적을 찾을 수 없어
 
할수 없이 그 공터까지 내려간 후 차를 돌려서(유턴) 다시
 
올라 왔다네요. 물론 저야 섬뜩했지만 신군은 어리둥절..
 
할수 없어 최근 이야기를 제가 신군에게 했죠.
 
신군은 이야기를 다듣고 말도 안되다고 콧방귀 날려 주구요.
 
저도 잘못 봤겠지, 죽은애가 어떻게 나타 날수 있냐고 말이죠.
 
심군도 계속 고개를 꺄웃뚱 거리면서 한숨을 내 쉬더군요.
 
물론 더 이상 말은 안하고 산을 내려 왔습니다.
 
그 공터부분을 돌아 나올때 정말 등골이 서늘하더군요.
 
우리 3명은 같은 동네에 살았습니다. 일단 신군이 제일
 
앞쪽이라 먼저 내리고 다음이 심군, 그리고 저였죠.
 
신군이 내리고 우리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심군이 그러더군요.
 
둘이 남자 심군이 저를 보면서 말했죠.
 
“봐라. 내가 본것 그 광녀 확실하다. 어두워서 전체적으로
 
얼굴은 뚜렷이 볼순 없었지만 형체는 확실하다. 지금 세상에
 
그 치마저고리 같은거 입고 다니는 여자가 어디있노?“
 
“그거야 그렇지만...개는 죽은애아니가...”
 
“그러기에 내가 지금 하는 말이다. 마치 개가 나한테 손짖하면서
 
부르는것 같더라고...“
 
“뭐라고 손짖하며 불러?”
 
“그..글세 그런느낌이 들더라.. 형체가 여전없이 그 애인데...”
 
“야 살벌한 이야기 좀 하지마라. 죽은애가 무슨 귀신이라도
 
된다는 이야기가...“
 
“그건 아니지만. 보고도 믿지를 못하겠으니....”
 
일단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고 토요일, 일요일은 우리 3명이 아침부터
 
같이 다녔죠. 영화보고, 당구치고. 놀껀 다 찾아 놀기 바빴죠.
 
그주 목요일인가 신군이 서울 올라간다고 얼굴 한번 보자고 해서
 
다시 만났습니다. 신군이랑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합니다.
 
그때 심군이 이상한 애길 꺼내더군요.
 
“내가 며칠전 아제한테 전화 해 봤더니...”
 
“그러니까 8월달하고 9월달하고 이 두달동안 거기서 사고가 4번
 
났다고 하더라고..“
 
갑작스런 녀석의 말에 재가 잔을 기울이며 말했죠.
 
“그기가 음기가 너무 쎄서 그런갑다.”
 
“야. 느그들 또 그야기가 요즘 세상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신군이 담박에 이야기를 끊더군요.
 
그렇게 술자리가 깊어가고 신군이 많이 취해서 바래도 주었습니다.
 
심군은 거의 술을 안마셨고 저는 어느 정도 술이 된 상태였죠.
 
“야. ㅇㅇ아. 우리 바람 좀 쐬러 가자..”
 
“그래? 응.. 오케바리..”
 
녀석이 갑자기 바람 좀 쐬자고 해서 같이 근처 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자판기에서 캔커피하나씩 뽑아 들고 담배 한 대 피면서 말이죠.
 
“내가 좀 알아 봤는데...”
 
“뭘?”
 
“그 광녀 있잖아..”
 
녀석은 아제를 졸라서 여러 가지 내용을 들은것 같았습니다.
 
그 공터에서 사고가 많이 나서 경찰서에서도 고심했던 지역이라는 거고.
 
그리고 황당한것은 그 광녀를 조사하다가 광녀가 사는 마을 이장을
 
만났는데 글쎄 그 장소가 옛날 수십년전에 그 광녀 어머니가 사고
 
당한 지역이라는 겁니다. 그때 마을에서 그 광녀 어머니가 미쳐서
 
딸을 키울수 없자 고아원에 보내는 차에 태웠서 보냈는데
 
그 광녀 어머니가 맨발로 차를 따라 쫒아 가다가 그 급커브에서
 
올라오는 차량에 받혀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그 마을 이장 말로는 그 이후에 그 지역에서만 유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한결같이 사고차량의 운전자
 
말로는 야밤에 왠 여자가 뛰어들어 급하게 핸들을 꺽다가
 
발생한 사고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죠.
 
지역이 지역인 만큼 사고나면 대형 사고로 인명사고가 특히
 
심했던 지역입니다. 헌데 그 광녀가 사고나서 죽은 다음
 
2번이나 더 사고가 났었는데 차는 심하게 부서졌지만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두명이 하는 말이 먼질 아나?”
 
“그래, 뭔말인데...”
 
“그 주차장있제 그기서 어떤 여자를 봤는데 자꾸 따라 오라고
 
손짖하더라고 그러더라고 자신들은 무시하고 그냥 갔는데..
 
갑자기 그 급커브에서 왠 여자가 확 나타나서 핸들을 돌렸다고..“
 
“그래 그게 무슨 상관인데...?”
 
“그게 말이다. 만약에.. 진짜로 귀신이 있다면 말이제....”
 
녀석의 귀신이란 말에 전 귀가 번쩍 틔였죠.
 
녀석은 귀신이란 절대 안믿는 그런 녀석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왔다는것은 말이죠..
 
“내가 보기에는 그 광녀 어머니란 여자가 진짜 급커브에서
 
출몰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단 말이다.내가 맨 처음 여자
 
보고 급브레이크 잡았을때.. 그때 그 여자가 말이다...”
 
녀석의 말을 듣고 보니 일전에 전 펴놓고 옥수수 팔던 아줌마
 
생각이 났습니다. 제일 처음 광녀 이야기 물어 봤던
 
아줌마 말이 바로 그 광녀 어머니 이야기였지 때문이죠.
 
순간 머가 먼지 몰라도 섬찟 하더군요..
 
그리고 심군이랑 저랑 이상한 상상에 우리끼리 추리력을 더해가면서
 
한동안 이야기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신군은 서울 올라가고 심군이랑 저랑 만났죠.
 
“00아 우리 그기 한번 다시 가보자...”
 
심군의 제안에 한동안 망설였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놀러삼아 다시 갔죠.
 
올라가는 길에 그공터에 차를 대놓고 한동안 이리저리 서성거렸지만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다. 그때가 5시정도라 훤할때니까요.
 
도로 바닥엔 흰페인트로 사고 지역 그어 놓은게 왠지 섬뜩해
 
보이더군요. 여기저기 보니 한두개가 아닌것이 ...
 
우리는 산 정상에서 노가리 풀다가 반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그기 유황온천이 있습니다. 둘이 온천에서 몸좀 불리고 나와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나니 한 8시 정도 됐습니다.
 
전 아무말도 안했는데 녀석이 그 주차장으로 차를 몰더군요.
 
그리고 주차장 구석에 녀석이 얼마전에 그 광녀를 봤다는 위치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시동끄고 의자 뒤로 제껴놓고 쉬고 있었죠.
 
물론 심군은 진짜 자신이 봤던 그 여자가 광녀가 맞는지
 
아니면 잘못봤는지 확인하고 싶었겠죠.
 
혼자 오기는 힘들었겠고 그러니 저를 데리고 온거죠.
 
온천도 시켜주고 저녁고 사주고 했으니 군말없이 전 녀석이
 
하자는대로 순순히 할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해서 잠복 아닌 잠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늦가을 바람이 많이 쌀쌀해서 창문을 다 닫아 놓고
 
누우니 아까 온천욕해서 몸도 나른하고...
 
밥도 배터지게 먹다 보니 졸음이 무지 막지하게 밀려 오더군요.
 
한마디로 몸이 노곤했습죠.
 
“00야 일어나라.. 일어나 .. 저 봐라...”
 
녀석이 저를 심하게 잡고 흔드는 바램에 후딱 눈을 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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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마치 딱딱 알맞게 들어 맞듯이 일어 나는것 같은데..
실제 그때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진행함에 읽기편하도록 시간을 대충 압축해서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뭐 다음날 사건을 만나서 며칠뒤 또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하는것과
마치 찾아간날 알아서 사건이 일어나는것은 제가 이야기진행상 압축한 결과일뿐이지...
당시 수도 없이 그곳을 드나 들었거든요..
특히나 심군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했기때문에..
상당히 많은 날을 그곳에 들낙날락했었습니다.
덕분에 운전 연습 원없이 했습니다만..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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