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공포의 타로카드 이야기--[8편]
[시즌 3] 공토의 타로카드 이야기--[8편]
글이 짧아지든 길어지든 쓰고 싶은데로 쓸렵니다.
양념이 있던 없던 시간 흐름이 꼬이든 어떻던간에....
이게 맞지 않네 저게 맞지 않네 하시더라도..
제 느낌이 흘러가는 데로 그렇게 쓰다가 사라지겠습니다.
물론 제 글을 재미 있어 하시고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유종의 미를 남기고 말입니다.
다신한번 제 글 재미 있게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글과 추천으로 중위도 달았고 정말 글 쓰기 싫을때도 있었는데
여러분 응원 때문에 그만 두면 배신하는거 같아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 드리고 가겠습니다. ^^
그럼 다시 한번 이야기 속으로 후딱 들어가 봅시다.
저야 상관없지만 서도 이넘 미영인 어떻게 해줘야 할 텐데
환장할 노릇입니다. 녀석이 지대 충격을 받았는지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을라 합니다.
심지어 제가 씻을 때도 화장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대충 씻고 정리하고 나니 점심때가 가까워 오는 겁니다.
일단 제방에 가서 침대시트 빨고 제방 정리하고 나니
배가 고파지기에 둘이 나가서 자장면으로 때웁니다.
미영이가 또래 보다 체구도 좀 작고 생각이 아직
깊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순진하다 보니..
제가 좀 거짓말을 해도 다행스럽게 믿어 주는 겁니다.
일단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두자고 약속했습니다.
음. 미영이네는 딱히 종교가 없네요. 그래서 미영이
방에도 먼가 좀 해두어야 할 것 같은데..특히나
창문은.. 아까 청소할 때 소금으로 창문을 도배하듯이
다 발라 놓았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리저리 미영이 데리고 돌아 다녀
봅니다. 미아리 여기는 아시다시피 무당 촌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도구며 그런 용품들을 판매하는
곳이 상당수 있습니다. 마침 근처 용품점 들러서
주사와 방울 염주등을 대충 사서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피스텔 우편함을 살펴보았습니다.
헌데 f층(4층이 없고 꼭 f층이라 써 놓더군요)
엘리베이터에도 4란 숫자대신 f라고 미신인데..클클..
여하튼 쭉 살펴보니 유독 한집만 우편물이 상당수
쌓여 있더군요. 솔직히 좀 여러 군데 의심을 했지요.
2년동안 조용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존재들이
혹 이 오피스텔과 관계나 있나 싶었습니다.
대충 호실 기억해 놓고 미영이네로 돌아 왔습니다.
주사를 곱게 갈아서 대충 방문위랑 천정 창문등에
발라 놓고 물론 표시 잘 안나게 ...
녀석이 옆에서 주사 가는거 보고 신기한 듯.
처다 봤지만.. 욕석아 다 너를 위한거야...
미영이 손목에도 염주하나 채워 주웠죠,
“삼촌 이게 모야?”
“응. 그러니까. 미영이 보호해 주는거니 잘 차고
있어야 돼..“
사실 어제 무지 놀랐지만 또 금세 명랑해지는
미영일보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거실에 앉아 있어도 어제의 그 황당함이
가셔지질 않더군요. 무엇보다 귀가 2마리나
된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이것들이 왜 저나 미영이네에서
설치는지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아니.. 다른집은
알 수 없었으니 그렇게 단정 짓기도 좀 그러네요..
일단 이런 사태를 어떻게 미영이 어머니께 설명
드려야 하느냐가 고민입니다. 미치ㄴ놈 취급할게
뻔했는데.. 일단의 조치를 해 두고 잠시 낮잠을
잤습니다. 미영이는 계속 tv보고 있었고...
음.. 하고 뒤척이며 잠이 깨어났는데..
눈을 딱 떴는데 앉아 있는 미영이 뒷모습이 보이더군요.
애가 무얼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더만요.
뭐하지?
슬쩍 어깨 너머로 보니까.. 녀석이 제 타로 카드를
쫙 펼쳐놓고 놀고 있는 겁니다.
“욘석아 삼촌 물건 가지고 장난칠래?”
“헤..”
녀석이 저를 돌아보고 웃는데.. 이상하게 조금
섬뜩 하더라는.. 그래서 카드를 뺏어 들고
펼쳐 놓은 카드를 쓸어 담으려고 손을 뻗는데..
어라.. 어라.. 어라.. 어라..
이건.. 순간 무지 하게 놀랐습니다.
거실 바닥에 놓여 있는 카드는 정확한 배열법에
의해 딱 균형 있게 놓여 있더군요.
물론 녀석이 그렇게 놓았다는 것이 우연일수도 있거든요
이 배열법은 비교적 쉬운 배열이라..
보통 애가 가지고 놀았다면 그림이 있는 쪽으로
즉 그림을 보면서 놀았겠죠. 하지만 지금
이 카드는 다 뒤집혀 있었거든요.
한번 고개를 갸웃하고 카드를 뒤집어 봤죠.
제가 고개를 돌려서 미영일 보면서 말했죠.
“미영아 무슨생각 하면서 이거 가지고 놀았어?”
애가 한창 고개를 갸웃 갸웃 거리더니..
“음.. 아빠..” 그러더군요..
전 고개를 끄떡 끄떡 거리며 카드를 잃어 나가는데..
음. 도저히 무슨말로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뭔가 제 머릿속에서 속삭이듯 표현을 해 대는것을..
그냥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별로 좋지 않은 감정들.. 격함.. 짜증.. 허탈한 느낌의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카드를 뒤집었는데
춥다. 외롭다. 고통 어둡다.. 암울하다라는 느낌..
세 번째 카드가 평온하다. 잠들고 싶다..
고요한 암흑처럼.. 깊은 잠에 빠진것처럼. 깨어
나지 않을 깊은잠...같은 느낌..
휴..전 머리를 털고 카드를 챙겼습니다.
왜 멍청하게 카드를 생각 못했는지 아직까지
아쉽습니다만.. 정말 멍청하게도 설마 카드라는
생각은 아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까지
놀다가 어제 먹다 남은 고기랑 잡채랑 해서
제가 요리 해 주었더니..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자 자꾸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답답함이 느껴지고 제가 생각해도 좀 안절부절
한듯 합니다. 딩동 벨이 울립니다. 미영이
쫓아 나가고 미영이 어머니께서 돌아 오셨습니다.
저는 대충 커피한잔 얻어먹고 미영이랑 재미나게
잘 논 이야기 하고.. 미영이도 삼촌이 자장면도 사주고
잡채도 해줬다 하고 맞장구도 쳐줍니다. 혹시
녀석이 귀신 이야기 꺼낼까봐 조심조심 했는데
다행이 그런 이야기는 안하더군요.
인사하고 제방에 돌아온 시간이 11시경 정도입니다.
오디오는 불타서 버렸고 컴퓨터 기도문 돌리다가
어제 들은 클래식이 생각나서 음원 기억해 내고
정말 여럿 클래식 다 찍접거려 보다가 드뎌
그 바이올린이랑 똑 같은 소리의 출처를 찾아냈습니다.
미영이 어머니 방에서 나던 그 클래식 말입니다.
솔직히 시디빼서 목록보면 나올 터이지만 남방에 함부로
들어가기도 그렇고 또 만진 흔적 보이면 했는데..
아뿔싸.. 어제 전원코드 뽑아 버리고 안 꼽아 두었네요.
흐미.. 뭐라고 하실까..
지금 들으니 바이올린 소리가 참 경쾌합니다.
현악5중주 미뉴에트 마장조입니다. 보케리니의...
이렇게 아름다운 춤곡이 어째 어제는 그렇게
무섭게 들렸나 했습니다. 이때부터 아마 제가
클래식을 좋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혼자 음악에 파묻히다 보니 마음이 좀 가라앉더군요..
의자에 앉아서 책상위로 발 턱 걸치고 혼자 팔 흔들어
가면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헌데..음악에 계속 집중하고 있으려니..어깨가..많이...
좀 뻐근함을 느낍니다. 마치...
담배한대 피면서 생각좀 하다가 몸이 너무 찌푸등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 좀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샤워 하고 나서 거울 보면서 머리를
털었습니다. 막 발에 물기 털고 나오려고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잡는데. 뭔가 뒷골이 싸늘한 기분에
살짝 뒤돌아 봤습니다. 그때 제가 화장실 불 끄려고
막 스위치에 누른참 이었습니다.
확 밝은 상태에서 확 어두워졌는데.. 뭔가.... 뭔가..
딱 불이 커진 그 그 짧은 순간에.. 0.1초 정도 되는 그 순간에..
마주보고 있던 그러니까..제눈에 비쳐지고 있었던
화장실 벽에 빨간점 두 개가.. 어둠속에서..
그순간 딱 어두워졌는데.. 눈에 아직도 빨간색 상이
아른거렸다는...
재빨리 화장실 문을 잠그고 튀어 나와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그리고 소금 가지고 나와서
화장실 문 앞에 졸 뿌렸죠.
니미..씨바ㄹ.. 허겁지겁 *인 상태로 튀어나가
클래식을 끄고 주기도문 시디 돌리고 염주랑
십자가 목에 걸고 속옷을 입었습니다.
혼자 침대위에 앉아서 이불 뒤집어쓰고..
가슴에 반야심경 책 딱 붙이고
한동안 있었습니다. 정신 차리자 차리자 하고
속으로 얼마나 대내였는지 모릅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겁니다.
여기 있다가는 정말 무슨 일 나겠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미영이네가 걱정이 되더군요.
아까 벽에 뻘건 상이 두 개 인 거루 봐서 남귀같네요.
여귀는 혹 미영이네?
하지만 확인해보고 할 엄두도 안 났죠.
그때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게 더 무섭더군요. 제방이 워낙 좁다보니
방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다 보니...
정말 어디서 그놈이 튀어 나올지 몸서리 처지게 떨리는 겁니다.
일단 주기도문 소리와 tv소리가 어울려 들려오는데..
“으흐흑... 어어헉...”
등골이 기지개를 쫙 펴면서 정신이 돌돌 말리는 기분입니다.
이소리 여인이 흐느끼는 이소리.. 들은적 있었죠.
바로 어제 미영이 어머니방에서 오디오전원 뽑았을때
그때 들었던 단발마의..
전 놀라서 tv를 보았죠. 혹 거기서 나는 소리인가 해서..
헌데 tv는 광고 선전 하고 있었죠. 화장품인가..
니미 딱 한번 울렸는데.. 와 이게 귀신 보는것 보다
사람 더 미치게 만들고 버리네요..
이것들은 도대체 소금이랑 부적이랑 염주, 십자가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연놈들 같습니다.
혹시 잘못 들었을까.. 하고 잠시 ..허나..
너무 처절한 울부짖음 같은 그 흐느낌이 계속 귓속에 맴도는겁니다.
진짜 어깨부터 발끝까지 오돌오돌 떨렸습니다.
여기 있다가는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았습니다.
제겐 두가지 공포가 있었습니다. 정신적 공포하고..
바로 전번에 당한 눈 고통 때문에 혹시라도 이것들이
단합해서 저한테 무슨 헤꼬지 하는거 아닌지 사실
이게 가장 무서웠습니다. 그때입니다.
“드드륵..들들..드르륵 들들..”
이..이소리..언젠가 들었던... 맞다 저번에 모텔에서 나던
카트끄는 소리입니다.
정말 똑같은 소음!! 싱크로율 100%입니다.
이 소리 모텔에서 들어던 그소리 맞습니다. 무려 10분이나
계속 난 소리였죠. 그래서 소리가 제 머리에 박혀 있던 겁니다.
“드드득..들들..드르륵.. 들들...”
거의 5분이상 계속 납니다. 그리고 저번 보다 더 큽니다.
그때 먼가 고함소리가 들린듯 했습니다.
문 쾅 하고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정말 짜증나네..좀 조용히 좀 합시다”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앞집 사람 같습니다.
“으 아 악, 콰당”
전 부리나케 뛰어 나가 봤습니다. 막 문을열자
대각선으로 맞은편집 남자가 문틈에 쓰러져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우리 오피스털 구조는 't'형 구조입니다.
제 방은 t자형에서 오른쪽 날개 중간쯤에 있습니다.
제방을 기준으로 바로 왼편이 미영이네집..
그리고 맞은편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쪽 집 사람입니다.
이사람도 많이 마주쳐서 인사 나누는 아저씨입니다.
그 아저씨가 문틈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몇분인가 문을 열고 내다 보더군요.
그만큼 소리가 컸습니다. 아저씨 비명 소리가 말이죠.
제가 제일 가까웠으므로 냅다 뛰었죠.
“아..아저씨 정신차리세요”
막 그집 사람도 뛰어 나오더군요.. 보니 잠자다 뛰어 나온것 같은데..
찬물 가져와서 들이키고 겨우 깨시더니...
뭔일가 싶어서 근처 사람들 모여 듭니다.
“괜찮아요? ”
제가 그집 또 한분의 남자분이랑 상체를 일으켜 세우자
완전 겁먹은듯한 표정으로 두리번 거리더군요..
그리고 벽.. 그러니까.. t자형에서 오른쪽 날개 끝나는 지점의 벽면을
가리키면서 부들 부들 거립니다.
전 대충 감이 왔지만...
아저씨 말로는 거실에서 tv보고 있는데 밖에서 소음이 자꾸나서
대충 무시하고 보는데 이게 정말 지랄 방정 맞은 소리라서
한번 귀에 거슬리면 정말 짜증 지대인 소리죠.
짐 시간이 12시가 넘어 가고 있는데.. 야밤에 복도에서
카트끄는 쇳소리 내 보세요. 짜증 나죠.
그래서 문열고 고함치는면 좌우를 살피는데..
저쪽 복도 끝에서 웬 휠체어 탄 여자 뒷모습이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벽쪽으로 소리 칙 칙 내면서 움직이더니
그대로 벽속으로 쓱 사라지더랍니다.
주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들 놀라서 에이..설마 하는
눈치입니다. 대충 상황정리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는데.. 제 뒤쪽이 시큼 하기에 싹 돌아보니
미영이 어머니가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더군요.
저는 살짝 목례하고 제방으로 돌아 왔습니다.
휴.. 좀 긴장감이 가라앉았네요..
이젠 아예 이것들이 오피스텔 3층까지 가지고 노는군요..
점점 분위기도 뒤숭숭해지고..
일전에 보아왔던 그냥 한두명 놀래키는 정도가 아니였죠.
이것들 지대로 사람 가지고 놀줄 아는 녀석들인겁니다.
솔직히 짐 제방에서 잠잘려고 생각하니 어림 반푼어치도
않됩니다. 대충 짐챙겨서 또 나가서 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보니 이것들이 저만 그런게 아니고
아예 오피스텔 여기 저기를 쏘다니느듯 했습니다.
슬슬 짜증도 나고.. 화도 치밀어 오르고...
12시 넘었는데 밖에 나가기도 한심 하고..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침대에 주저 앉았습니다.
그때 딱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아놔 맞다 사우나가자.. 안그래도 몸도 찌부덩 한데.
딱 찜질방 가서 몸좀 지지고 푹 쉬면 되겠다.
바리 낼 출근복장으로 오피스텔 뛰쳐 나왔습니다.
대충 찜질방 위치 알기 때문에 걸어 가도 됩니다.
오피스텔 뒷문으로 나왔습니다. 앞문보다 뒷문에서
골목길 걸어 들어가면 더 빠릅니다.
막 뒷문열고 나와서 일단 담대 한 대 물었습니다.
하늘 보니.. 밤공기가 매우 어둡습니다.
바로 앞에 가로등이 딱 한 개뿐이 없습니다.
담배 한 대 딱 물고 빨아 땡기기.. 가슴이 좀 진정됩니다.
문득 제방쪽을 올려다 보았죠.
“음..어라.. 저게 뭐..지..으..으....으....아....”
제방이 3층이라 했죠. 그리고 건물 뒤쪽방입니다.
즉 제 방 창문에서 보면 지금 요기 한 대 서있는 가로등이
딱 보입니다. 3층이라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딱 제방 창문에 왠 놈쒜끼 한 마리가 제방쪽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서있는 겁니다. 아니 허공에 떠 있는 겁니다.
가로등 빛 때문에 어느정도 파악가능한데..
이 쉐리가 온몸이 완전 시커멓게 옷을 입었는지 안입었는지
옷도 없는것 같고 신체 구조상 남자등인것은 분명한데..
그쉐끼가 지금 허공에 서서 제 방 창문에 대가리를 바짝
붙이고 떠 있는 겁니다.
다..다리...다리... 전 들키면 죽는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정말 비명이 바로 튀어 나오려던 그 순간 마침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던 시점이라.. 다행이 비명이 못 나왔습니다.
목이 확 메어서 기침이 나왔지만
절대적으로 참았습니다. 헌데 다리가 딱 굳어 버려서
이게 움직이지 않는겁니다. 오매.. 세상에..우..움직여야 하는데..
이 썩을놈의 다리가 내 다리가 아는것 처럼 꼼짝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순간에도 그 쉐끼가 거의 2초이상 제 눈에
들어 있었던것 같은데.. 숨쉬기 조차 힘들더군요..
정말 자세히 봤습니다. 물론 어둠 때문에 완전히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남자 신체 맞습니다. 더욱이 온몸이 그냥
시커멓고.. 머리칼도 없고.. 완전 대머리에.. 그때...
슥.. 아놔.. 이쉐끼 고개가 제쪽으로 쓱 꺽이는 겁니다.
완전 절 처다 보듯이 아래쪽으로 고개가 쓱 꺽이더니..
그대로 수직낙하 하는겁니다.
아래쪽은 주위 담벼락 때문에 가로등 빛이 안들어는
칠흑같은 어둠입니다만.. 이 쉐끼가 3층 창문에서 절 한번 슥
꼬라 보더니 그대로 수직낙하 하는겁니다.
뛰어라... 죽기 싫다면.. 바로 이런 감정이 뇌를 마구 강타했습니다.
“우...아.....아...악....”
비명 한번 거세게 질러 주고 발을 들었더니 움직입니다.
내 생전 태어나서..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빨리 뛰어본적은
단연코 없을겁니다. 손에든 가방이며 담배며 그대로 든 채로
정말 죽어라고 뛰었습니다. 아놔..하필.. 그 골목길엔
쥐새끼 한 마리 없더군요.. 지금이 12시 거의 1시 다되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골목길에 사람이 한사람도 없고..
아.. 왜 골목길이 그렇게 긴지.. 끝이 안보입니다.
뒤돌아 볼 용기요? 허 무슨 말씀을...
앞만 보고 뛰기도 힘든데.. 그 쒜끼가 지금 뒤따라 온다고
생각해 보십셔... 여러분이라면 뒤돌아 볼 수 있겠떠영?
오줌 안 싼것 만도 다행이져..
아놔.. 이 골목길은 왜 이리 긴지.. 숨이 그냥 차 올라서
저 그때 정말 골로 가서 여기 글 못남길뻔 했습니다.
씨바ㄹ 담배연기가 폐속에서 뿜어지기도 전에
뛰었으니 이건 뭐.. 귀신보다 제가 숨을 못쉬어서
죽겠더군요. 결국 쓰러졌습니다. 골목길 중간쯤에서
다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달려오는 힘에 못이기고
그리고 숨이 끊어져서 그대로 엎어졌는데 몸이 몇 번
콘크리트 바닥에 개구리 내동댕이 처지듯이 몇 번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거세게 바닥에 패대기 처진 겁니다.
완전.. 다 갈아엎었죠..
“우웨엑.. 쿠..쿨럭..켁켁...”
숨이 엄청나게 차오르는데.. 구토에 기침까지 3가지가 한꺼번에
몰리니까. 바로 기도가 막히더군요.
여기서 가는 구나.. 여기서 죽는구나..
하늘 보고 큰대자로 누워져 있었는데 입에서 개거품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그 순간 목이 탁 트이면서 공기가 한꺼번에
폐속으로 용트림 하듯이 밀려 왔습니다.
그때 몸이 움직여 지는터라 엎드려서 구토와 함께 숨을 몰아쉬는데
머리통이 완전 터져 버릴 듯 혈압이 치솟더니..
귀에서 엥 소리나죠.. 눈알이 뽑힐듯 하죠..
거의 몇초간 가슴이 찢어 질듯이 아팠습니다.
눈물은 그냥 줄줄 흐르고요.. 뭔가 진득한 것이 느껴졌는데..
피가.. 어디서 나는 줄도 모르겠고요.
손바닥 가득 진득한 감촉이 느껴졌고 피내 음이 확 풍겨왔죠.
이 냄새 피냄새 말입니다.
그때 “탁” “탁” 하는 소리가 뒤쪽 골목에서 들려왔습니다.
그 순간에도 고개를 돌렸는데.. 저 쪽 어둠속에서..
"아호.. 아놔.. 씨파ㄹ.... 그래 차라리 날 죽여라 씹쒜리야.."
next=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