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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뒤안길

[에피소드 7] 버섯 종균 작업장--[4편]

by 페오스타-파란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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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7] 버섯 종균 작업장--[4편]


삼박굿이 충격을 먹었는지 한동안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오뉴얼에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몸살에 다 걸리고..
 
여하튼 삼박굿과 임장사는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 왔죠.
 
물론 그이후로 야간 정찰은 당분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경험을 두 번다신 겪기 싫겠죠. 그리고
 
알게 모르게 종균장의 귀신이야기가 우리과에 퍼지고 있었죠.
 
점심시간 바로전 수업때였습니다. 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고 하니 교수님께서 즉석 야외수업을 제안했습니다.
 
웃.. 장소가 바로 종균장 근처네요.
 
삼림욕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삼박굿이랑 임장사와 마침 생각이 난것이 있어서
 
종균장 근처에 왔습죠.
 
자세히 기억을 더듬어 그 소복녀가 했던 행동반경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종균작업하는 장소와 비닐하우스를 왔다 갔다 했었는데..
 
똑같이 따라 해 보았죠.
 
이쪽에서 잠시 멈추다가 다시 비닐하우스쪽으로...
 
대충위치를 보니 먼가 이상한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소복녀가 멈춘자리를 유심히 살펴보니... 예전에 제가 삽으로 땅을 팠던..
 
그 자리인것 같았습니다. 올겨울에 잠시 학교 들렀다가 조교 도와준다고
 
여기 왔었거든요. 그때 날씨가 애법 추워서 제가 모닥불 피울려고
 
그때 곡괭이로 구덩이를 파고 마른나뭇가지 모아서 불을 피웠지요.
 
그때 농과애들 작업하고 있었고. 조교랑 저랑 옆에서 거들었거든요.
 
그때는 이학교 정식 학생은 아니였지만 교수님이 경험삼아 한번
 
도와주라고 해서 조교랑 같이 오게 된거였습니다.
 
그때는 개학전이였고 사람이 없어서 제가 일일봉사했던 겁니다.
 
우연하게도 그때 모닥불 피울려고 구덩이판 자리가 그 소복녀가
 
잠시 멈추었던 자리랑 일치하는것 같습니다.
 
전 손으로 그 구덩이 흙을 한줌 쥐어 봤습니다.
 
불에 많이 그을린 흙이라 시커멓고 푸석 푸석 했습니다.
 
그때 반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손을 털고 일어났는데..
 
먼가 지극히... 찝찝하다고 해야 하나..여하튼 많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수업은 일찍 끝나고 점심 먹으러 기숙사로 올라갈 참이였습니다.
 
애들은 벌써 뿔뿔이 흩어졌구요.
 
삼박굿이랑 임장사랑 기숙사 가서 밥먹자고 말해두고..
 
기숙사는 정시배급이라 일찍가도 밥 못먹습니다.
 
시간 때울요령으로 종균장앞에 앉아서 담배한대 그슬리고 있는데.
 
몇몇의 사람들이 웅성 거리며 종균장으로 올라 오고 있습니다..
 
보니 농과 애들 같았습니다. 아마 종균장 점검하러 오나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머하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야외수업 여기서 했다고 둘러대고..
 
보니 농과 조교선생님도 있으시더군요.
 
비닐하우스 안쪽으로 들어 가서는 종균체크하고 그러시네요.
 
우리는 여기 계속 있지 벌쭘해서 내려 갈라 했습니다.
 
그쪽 농과애들 한서너명 됐던걸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 한녀석의 말에 막 내려가던 우리 3명을 발길을
 
바로 붙잡았습니다.
 
“야 요즘 여서 귀신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있대. 크..여기 처음 만들때
 
무덤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한마디에 저랑 삼박굿이 바로 얼어 붙어 버렸습니다.
 
전 바리 돌아보고는 한마디 했죠.
 
“제가 얼마전에 여서 귀신 봤습니다. 근데 무덤이 있다는게
 
정말 입니까?“
 
그네들 저흴 뭐 보듯 신기하게 처다 보더군요..
 
“무덤은 무슨 무덤. 그리고 요즘세상에 귀신은 다 모꼬?”
 
농학과 조교선생님이 저를 뚫어져라 처다 보며
 
썩소를 날리 더군요.
 
“형님 걍 갑시다.. ”
 
삼박굿이 잡아 끄는 바램에 어쩔수 없이 걍 내려 왔습니다.
 
기숙사에서 점심먹고 다음수업 때문에 학과 사무실에
 
올라갔습니다.
 
마침 한선생님이 계시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제가 우리 학과 건물 신축공사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학교내에서 가장 신식건물이라 다른과에 부러움을
 
사는 그런거죠..
 
그때 갑자기 제가 생각이나서 슬며시 종균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직선으로는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우리건물 신축공사할 때
 
그곳을 만든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과신축공사 할때 불도저로 그곳 밀어서
 
종균장 만든거랍니다.
 
제가 다시 슬며시 귀신비슷므리하게 이야기 꺼내 봅니다.
 
한선생 한바탕 웃으시더니..
 
거의 딴세상 이야기를 듣는다 하고 역시 썩소를 날리 시는데..
 
음.. 먼가 떠올리시는게 있으신가...
 
“어 맞네.. 이건물 신축공사하기전에 터사진이랑 어디 본것
 
같은데.. 가만있자...“
 
학과사무실 캐비넷을 여시더니 몇군데 이리저리 찾아 보더니..
 
두꺼운 서류뭉치와 사진첩을 꺼내 옵니다.
 
몇 개 재미삼아 훝어보니..
 
신축공사 하기전에 터사진이랑 공사진행할 때 찍었던 사진이랑
 
수백장이나 될것 같더군요.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종균장쪽 사진도 찾을수 있었습니다.
 
아마 농과쪽 일이지만 우리 신축공사에 포함되어
 
진행된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종균장이 들어서기 옛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행님 이것 보래이~~..”
 
임장사가 사진한장을 쑥 내밉니다.
 
보니 지금의 종균작업장 장소입니다.
 
즉 나무에 버섯종균 박는 작업 하는곳....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곳은 평평한데 유독 2곳이 애법 두툼하니
 
불룩 솟아 있는 둔덕이 보였습니다.
 
“행님 보이소..여기 여기 이 자리가 아까 불피운 그 자리 아닙니꺼?”
 
“맞다. 그라고 보니 그렇네.. 근데 이거는 무덤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작다 아이가...“
 
“사실 무덤봉분이라고 보기에는 터무니 없이 작았습니다.
 
그냥 조금 높은 둔덕정도 되겠네요..
 
“아임니다. 무덤 주인 없어지고 버려진 봉분이 수백년 지나도
 
그대로 있겠습니까? 깍이고 해서 거의 평평해지는 거라에..“
 
“수백년? 그래.. 듣고 보니 그렇네.. 난 요새 무덤만 생각해서리..
 
만약 이게 그러니까 조선시대나 그렇게 오래 됐다면 봉분이
 
거의 없어 졌을꺼네.,..“
 
우리 3명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습니다.
 
앞으로 그기는 절대 가지 말기로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3명의 추측성 발언은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학과내는 물론 여타 학과까지 소문이 쫘르르 퍼져 나갔습니다.
 
시간은 흘러.. 흘러...
 
축구한게임 뛰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뜨거운 여름이
 
왔습니다. 곧 있으면 방학입니다.
 
그날....
 
학과 대항 뜀박질 한판하고 늦게까지 막걸리에 쐬주에..
 
젊음을 불싸르고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도.. 그 젊음의 불꽃은 꺼지질 않았는데...
 
너무 타오르다 보니.. 다른곳으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농과에서 터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술이 들어 가고 호승심이 오른 농과 과대가 귀신이야기에
 
필을 받아서 소문이 무성한 종균장귀신 체험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뭐 그동안 귀신 본다고 몇몇 학생들이 밤새 죽치고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우리이후로 귀신본사람이 없었습니다.
 
하기사 아무리 귀신이지만 밤마다 나타나는것도 아니고...
 
소문일뿐이라고 요즘 세상에 무신 귀신이라는 과학적 맹신도들에 의해서..
 
많이 사그라져 들었던때였습니다
 
아주 무서운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농과과대의 불찰이...
 


=늘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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